[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광유전학 기반 약물 전달 플랫폼(DDS)이 재주목받고 있다. 최근 노벨생리의학상의 수상 분야로 광유전학이 선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절차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이르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관련 절차를 밟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프리-IPO에 나서겠다고 재차 언급했지만 아직까지도 이와 관련한 절차 준비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분야로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광유전학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만큼 회사의 IPO 준비작업은 향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각) 빛으로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고 관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개척한 광유전학 분야 3인의 연구자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들이 수행한 연구는 빛을 활용해 생체 내 현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본 원리를 제시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광유전학을 엑소좀에 접목해 온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기술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엑소좀은 수십~수백 나노미터(1㎚ 10억 분의 1m) 크기에 세포 내 소낭(주머니)으로 치료제 또는 약물 전달 플랫폼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 내부 표면 막에 빛에 의해 결합력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용 단백질을 탑재시키는 플랫폼 ‘EXPLOR'를 확보했다. 회사는 2017년과 2020년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EXPLOR에 대한 원천 특허를 얻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단백질에서 리보핵산(RNA) 등으로 EXPOLR의 탑재 영역을 확대했다.
최철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연구는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광유전학의 시발점이었다”며 “우리는 식물에서 발견한 원리에 기반한 광유전학 시스템을 엑소좀 치료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EXPLOR 기반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호주 내 임상 1a상에 진입했으며 약 2년 만인 2024년 7월 해당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국내사가 개발한 엑소좀 치료 신약 후보물질 중 처음으로 글로벌 초기 임상을 마친 사례다.
이 과정에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시리즈A(2018년·183억원)과 시리즈B(2020년·240억원), 시리즈 C(2022년·175억원) 등 총 598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또 회사는 EXPLOR 기반 만성신장질환(CKD) 치료 신약 개발 연구 등이 정부 과제에 선정되는 등 현재까지 180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정부 지원 과제 등과 연계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뇌나 신장으로 보내는 후속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ILB-202의 임상 2상에는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2025년 말 기준 54억원에 그친다. 회사는 현 시점에서 ILB-202의 후속 임상 개발에 나서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프리-IPO와 IPO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이후에나 ILB-202 및 기타 연구자산의 임상 개발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상장 요건이 강화된 만큼 연구 자산 다변화 및 플랫폼 사업화 성과 등이 뒷받침될 때 IPO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물질 2종 이상 임상 진입 및 운영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프리-IPO를 하기 위해 기존 투자자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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