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KT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쟁업체 티오더와의 협력·인수 논의 과정에서 핵심 정보를 제공받고 통신 장애를 겪는 티오더 고객에게 자사 서비스 ‘하이오더’로의 전환을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12일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현진 KT 부사장에게 티오더와의 협력 경위와 하이오더 영업 방식에 대해 질의했다.
손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KT와 티오더는 2022년 사업 협력 논의를 시작하며 사업 계획, 영업 전략, 기술 구조 등을 공유했다. 2023년 2월 서비스 협력을 체결했으나 한 달 만에 협력 논의가 종료됐다.
손 의원은 이후 티오더의 인터넷 통신 장애가 늘어난 경위를 물었다. 자료상 장애 건수는 2023년 3월 49건에서 4월 101건으로 증가했다. KT는 같은 해 5월 하이오더를 출시했다.
장애 대응 과정에서 하이오더 가입을 권유했다는 제보도 소개했다. 티오더 이용 매장이 장애 조치를 요청하자 설치 기사 대신 영업사원이 방문해 하이오더로 전환하면 회선 제한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다는 내용이다.
손 의원은 상담 녹음과 온라인 게시글을 근거로 티오더의 고객센터와 서비스 품질을 비방하는 영업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제공된 정보와 서비스 디자인의 유사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손 의원에 따르면 KT는 2025년 1월 티오더 인수 의향을 밝힌 뒤 매출·영업·기술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으며 협상은 7월 종료됐다. 손 의원은 양사 서비스 화면을 비교하며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지적하신 사항들에 대해서 잘 이해를 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KT의 영업 행위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사업 활동 방해에 해당하고 인터넷 이용약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장에게는 공정거래법 제5조와 제45조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결과를 의원실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에 대해 “엄중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KT에도 관련 의혹을 점검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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