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IT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규 8.6세대 생산라인 투자 대신 축적된 생산 인프라와 기술력을 활용해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고객사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일 온라인으로 열린 ‘FLiPP 테크 세미나’에서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인 ‘FLiPP(플립)’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OLED 연구 시작 이래 22년 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가 응축된 최고의 기술” 이라며 “전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기술로 내세운 FLiPP은 기존 FMM(Fine Metal Mask)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픽셀 패터닝 기술이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금속 마스크를 이용해 적·녹·청(RGB) 유기 발광재료를 기판의 원하는 위치에 증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원장 크기가 커질수록 마스크 처짐과 정렬 문제 등이 발생해 대형화에 제약이 따른다.
FLiPP은 FMM을 제거하고 포토리소그래피를 활용해 픽셀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8세대 유리 원장을 절단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FMM 방식과 비교해 개구율을 42%에서 65%로 높였으며 휘도는 1.6배, 수명은 2.4배 개선할 수 있다. 23.5인치 패널 기준 면취 효율도 기존 75%에서 93% 이상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기존 WOLED 생산에 활용하던 인라인 증착 방식을 적용해 증착 공정 시간을 약 4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IT용 OLED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과 TV용 OLED는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하면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패널부터 FLiPP 적용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 CTO는 “우선은 IT 쪽에 좀 집중을 더 할 생각”이라며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기존 설비가 잘 생산하고 있고 화이트 OLED도 기존 설비가 잘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 전략은 8.6세대 OLED 신규 투자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대응해 신규 8.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식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기존 8세대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FLiPP이 8세대 원장을 절단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생산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와 WOLED 생산설비를 FLiPP 공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 약 1년간 기존 설비 가운데 재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개조가 필요한 장비를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흥렬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담당은 “다른 회사들이 8세대 OLED를 하거나 6세대를 할 때도 대부분 신규 설비를 통해서 했는데 자사는 그동안 LCD와 화이트 OLED에서 쓰던 설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그대로 쓰는 설비, 개조를 해야 되는 설비가 향후 1년간 구분되는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는 당연히 상당히 기존 설비를 많이 활용해서 코스트 부분에 장점을 가지고 시장 침투를 확대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FLiPP의 상용화까지는 추가적인 검증과 고객사 협의가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께부터 기술을 본격 개발해 약 1년여 만에 주요 기술을 구현했지만 실제 양산을 위해서는 제품 개발과 공정 안정화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LG전자는 기존 8세대 OLED 생산 경험을 활용해 향후 양산 과정에서 성능과 수율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 CTO는 “기술 개발 단계, 제품 개발 단계 그리고 양산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며 “실제로 양산 적용하는 시기를 결정하기에는 아직은 좀 이른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양산하기 위해서는 고객사가 정해져야 되는데 고객사가 원하는 시점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