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3분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을 넘어섰던 상반기를 뒤로하고 45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7월 국내 증시 급락과 함께 급격히 쪼그라든 시장은 이후 두 달 연속 반등하며 '루트자' 흐름을 그렸지만 상반기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상반기 단일 운용사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자산운용은 한 분기 만에 200조원 아래로 내려오며 시장 지위를 일부 반납했다.
◆상반기 500조 넘었지만…3분기 430조까지 급락
8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3분기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9월말 국내 ETF AUM은 457조7256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말 512조4080억원 대비 54조6824억원 줄었다. 월말 기준 AUM은 7월 434조4874억원으로 급감한 뒤 8월 450조1193억원, 9월 457조7256억원으로 회복했다. 7월 한 달 동안 크게 줄어든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ETF 시장은 국내 증시 상승세를 타고 AUM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533조원까지 올라서며 고점을 형성했었다. 이후 증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ETF 시장도 빠르게 위축된 모양새다.
특히 7월에는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수형과 반도체 등 국내 주식형 ETF의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7월 말 ETF 순자산은 6월 말보다 77조7960억원(15.2%) 감소했다. 8~9월 두 달간 23조2382억원을 되찾았지만, 이는 7월 감소분의 30% 수준에 그친다.
국내 주식형 ETF 섹터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내며 전체 순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 ETF 수급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해외 주식과 금리물 중심의 선택적 안전 선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규제 여파에 삼성 22조 감소…점유율도 0.19%p하락
시장 규모 축소는 상위 운용사에 집중됐다. 상위 운용사 10곳에서만 54조2652억원이 감소해 전체 감소분의 99.24%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의 9월 말 순자산은 178조4891억원으로 6월 말보다 22조2944억원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0.19%포인트 내려간 38.99%다. 삼성자산운용은 상반기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순자산 200조원을 넘어섰지만, 국내 주식형 비중이 높은 탓에 3분기 증시 조정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다. 3분기 코스피는 20.41%(8591.50→6838.04) 하락했다.
삼성운용의 주요 상품 가운데서는 레버리지 ETF의 감소폭이 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AUM은 3개월 만에 3조8550억원 급감했다. 7월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 하락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변동성이 커지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기본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괴리율 관리의무 및 페널티를 강화하는 보완책을 시행했다.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 밖에도 국내 주식형 대표 상품의 AUM도 감소했다. 'KODEX 200'은 3조6367억원, 'KODEX 레버리지'는 3조2818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조1245억원 각각 줄었다.
9월 들어서는 반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9월 한 달간 순자산을 4조4278억원 늘렸고, 점유율도 8월 말보다 높아진 38.99%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전체로는 순자산과 점유율 모두 6월 말에 못 미친다.
삼성자산운용이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격차를 좁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9월 말 순자산은 143조5480억원이다. 6월 말보다 15조1037억원 줄었지만 감소율(-9.52%)은 삼성(-11.10%)보다 작았다. 점유율은 31.36%로 0.40%포인트 올라 28개 운용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두 회사의 순자산 격차는 6월 말 42조1318억원에서 9월 말 34조9411억원으로 7조원 넘게 줄었다. 다만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70.15%에서 70.36%로 오히려 높아져 하락장에서도 상위 2개사 쏠림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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