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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8000억 펀드 관리보수 차등화…민간은 두 배
김규희 기자
2026-10-09 09:00:00
앵커LP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엔는 기존 0.7% 수준 적용…일부 민간LP 출자자 2% 차등 계약에 볼멘소리
이 기사는 2026-10-08 08: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약 8000억원 규모의 병행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면서 민간 출자자(LP)에 관리보수 2%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 앵커 출자자에는 기관별 기준에 따른 보수 체계를 적용하면서 민간 LP에는 그보다 두 세 배 이상 높은 요율을 제시한 것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은 국민성장펀드 등 출자사업을 기반으로 조성하는 신규 펀드의 민간 자금 모집 과정에서 관리보수 2%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앵커 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민간 LP를 상대로 과도한 보수 조건을 내건 것이다.


논란의 지점은 출자자별 보수 차이와 펀드 규모에 비해 높은 요율이다. 통상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같은 앵커 LP는 3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에 출자할 때 구간별 요율 등을 적용해 평균 관리보수를 0.5% 안팎으로 책정한다. 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요율을 낮춰 대규모 출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조정하는 구조다. 이번 국민성장펀드도 약정총액 기준 보수 방식을 선택해 8000억원을 결성하면 평균 요율 상한은 0.7% 수준이다.


민간 LP의 관리보수는 앵커 LP보다 높은 편이지만 에이티넘이 제시한 2%는 통상적인 대형 블라인드펀드의 보수 수준을 크게 웃돈다. 민간 LP들은 일반적으로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는 1% 안팎, 8000억원 규모에는 1% 이하의 관리보수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의 요구는 비슷한 규모의 펀드에 적용되는 요율의 두 배 이상인 셈이다.

2%는 통상 투자 대상이 정해져 있고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프로젝트펀드에서나 적용되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대형 블라인드펀드에서 같은 요율을 부담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민간 LP들의 반응이다.


민간 LP의 반발은 펀드 규모와도 맞물려 있다. 출자금이 커질수록 같은 요율에서도 운용사가 확보하는 관리보수 금액이 늘어난다. 대형 펀드에서 보수율을 낮추는 것도 이러한 규모의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약 8000억원을 조성하는 펀드에서 민간 LP에 2%를 요구하는 것은 펀드 대형화에 따른 이익이 GP에 치우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출자자별 조건과 투자 속도를 반영해 계산하면 보수 격차는 더욱 선명해진다. 국민성장펀드 출자금은 약 2000억원이다. 국민연금의 이번 출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에이티넘에 출자했던 것과 같은 1500억원을 배정했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모집액은 4500억원이다.


나머지를 민간 LP 출자금으로 보고 연간 1500억원 안팎을 투자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최초 5년간 총관리보수가 약 452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초 2년은 약정액, 이후에는 투자잔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국민연금 보수율을 산업은행보다 낮은 연 0.6%로 가정한 결과다. 정책출자분에서 약 56억원, 국민연금에서 36억원, 민간 LP에서 360억원을 받는 구조다.


에이티넘 관리보수 추산.png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5년간 관리보수 추산액(그래픽=챗GPT)

같은 출자 구성과 투자 속도에서 민간 요율만 통상 수준인 0.8%로 낮추면 민간 LP의 5년간 보수는 144억원, 전체 관리보수는 236억원으로 줄어든다. 민간 LP에 2%를 요구하는 것만으로 에이티넘이 5년간 약 216억원을 더 받는 셈이다. 이마저도 최초 투자기간 5년까지만 계산한 금액인 만큼 펀드 만기까지 남아 있는 투자잔액을 감안하면 에이티넘의 누적 보수 수입은 더 늘어난다. 여기에 투자 성과가 약정 기준을 충족하면 성과보수도 별도로 받는다.


출자기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일부 민간 LP 사이에서는 높은 보수 조건에 대응해 함께 출자를 거부하자(보이콧)는 취지의 논의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량 운용사의 펀드에 참여할 기회가 매력적이더라도 대형 블라인드펀드에 프로젝트펀드 수준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에이티넘이 다른 국민성장펀드 GP에도 민간 LP를 대상으로 2%의 관리보수를 받자는 취지로 제안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에이티넘이 단독으로 높은 보수를 요구할 때 집중될 수 있는 반발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른 GP의 실제 동참 여부와는 별개로 민간 출자자에 대한 보수 상향을 제안했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펀드레이징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국민성장펀드가 있다. 정책자금 출자사업에 선정된 GP는 대규모 앵커 출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민간 자금 모집에 나선다. 펀드 결성의 기반을 마련한 데다 정책자금과 함께 우량 GP에 투자하려는 민간 수요가 몰리면서 출자 조건을 둘러싼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여지가 커졌다.


과거에는 GP가 펀드 결성을 위해 LP를 찾아다니며 보수와 출자 조건을 조율했다. 그러나 국민성장펀드 선정 GP를 중심으로 민간 LP가 펀드 참여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GP가 출자자를 선별하고 LP가 운용사의 조건을 수용할지를 고민하는 등 자금 공급자와 운용사 사이의 갑을관계가 뒤바뀌는 모습이다.


에이티넘의 2% 요구는 국민성장펀드 이후 달라진 GP와 LP의 힘의 관계를 보여준다. 정책자금으로 펀드 결성의 기반을 확보한 GP가 민간 LP에는 높은 참여 비용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출자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만큼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도 에이티넘과 민간 LP 사이의 대립은 오히려 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관리보수 격차는 기관별로 상이한 보수 산정방식과 적용기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비교”라며 “출자를 제안했을 당시 차등 적용 사실을 사전에 설명했고 출자자들은 조건을 이해하고 수용한 후 확약했다”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하는 8000억원 규모 펀드에서 민간 출자자들에게 관리보수를 얼마나 요구하고 있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약 8000억원 규모의 병행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면서 민간 출자자(LP)에게 2%의 관리보수를 요구했어요. 이것은 국민연금이나 산업은행 같은 앵커 출자자들에게 적용되는 보수 체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에요.
민간 LP들이 에이티넘의 2% 보수 요구를 왜 부담스러워하는 거야?
통상적인 대형 블라인드펀드의 보수 수준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는 1% 안팎, 8000억원 규모에는 1% 이하의 관리보수가 적용되는데, 에이티넘의 요구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에요. 2%라는 요율은 보통 투자 대상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펀드에서나 적용되는 수준이라 민간 LP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어요.
보수율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큰 금액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민간 LP의 보수율에 따라 에이티넘이 5년간 받는 관리보수 금액이 약 216억원 정도 차이 날 수 있어요. 국민성장펀드 출자금 2000억원 중 국민연금이 1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가정할 때, 민간 LP의 5년간 보수는 2% 적용 시 360억원이고, 통상적인 수준인 0.8%를 적용하면 144억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이런 논란에 대해 에이티넘 측은 어떤 입장이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관리보수 격차가 기관별로 상이한 보수 산정방식과 적용기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비교라고 설명했어요. 또한 “출자를 제안했을 당시 차등 적용 사실을 사전에 설명했고 출자자들은 조건을 이해하고 수용한 후 확약했다”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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