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 확대를 위해 마련한 1500억원의 투자 한도가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혔다. 당초 29.1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지분율은 코웨이 주가가 10만원대로 올라서면서 28%대에 그칠 전망이다. 기존 예상 지분율을 확보하려면 5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의 지배구조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넷마블의 지분 확대 비용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4월 6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코웨이 주식을 총 1500억원 한도로 장내에서 분할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지배구조 안정화 및 재무건전성 제고’다.
당시 공시에는 취득 예상 주식 수 208만3333주, 취득 후 소유 주식 수 2059만4779주, 지분율 29.10%가 제시됐다. 이는 이사회 결의일 전 거래일인 4월 3일 코웨이 종가 7만2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넷마블도 시장가격 변동과 매수 진행 상황에 따라 취득 수량과 지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코웨이 주가가 당시보다 크게 오르면서 같은 금액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추가 매입 계획 이후 넷마블이 9월 8일까지 확보한 코웨이 주식은 누적 94만7260주다. 투입 금액은 9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전체 투자 한도의 약 60%를 소진했지만, 확보한 주식은 당초 예상 취득 물량인 208만3333주의 45.5%에 그쳤다. 투자금 집행 속도에 비해 지분 확보 실적이 뒤처진 셈이다.
남은 600억원을 모두 투입하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지분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 8일 코웨이 종가 10만300원을 기준으로 잔여 자금을 집행한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물량은 약 59만8000주다. 이를 9월 8일 기준 넷마블의 직접 보유 주식 1945만8706주에 더하면 총 2005만6911주로 지분율은 약 28.34%가 된다.
이는 4월 공시 당시 예상했던 2059만4779주, 29.10%보다 약 53만8000주 적은 수준이다. 지분율로는 0.76%포인트 낮다. 취득 물량으로 비교해도 누적 매입 주식은 약 154만5000주로 당초 예상 물량의 74.2%에 머문다.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당초 예상 지분율까지 끌어올리려면 약 53만8000주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주당 10만300원에 매입하면 약 539억원이 더 필요하다. 당초 1500억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분 확보에 2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셈이다.
실제 매입단가에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드러난다. 넷마블은 5월 19일부터 9월 4일까지 코웨이 주식 77만9260주를 취득하는 데 742억174만원을 투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9만5221원으로 4월 기준가보다 32% 높다. 취득자금은 회사 보유 현금을 사용했다.
매입 후반부에는 가격이 10만원에 근접했다. 9월 1일부터 4일까지 체결된 10만5060주의 평균 매입단가는 9만9001원이었다. 당초 7만2000원을 기준으로 짰던 지분 확대 계획이 실제 매입 과정에서는 10만원에 육박하는 주가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9월 8일 기준 넷마블의 코웨이 직접 보유 주식은 1945만8706주로 지분율은 27.50%다. 특수관계인까지 합산한 보유 주식은 1958만9344주로 지분율은 27.68%다. 넷마블이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강화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으로 1500억원을 모두 투입하더라도 당초 예상 지분율에는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넷마블 측은 당초 1500억원의 투자 한도를 기준으로 추가 매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여러 시장 상황과 당사 재무 상황을 고려해 지난 4월 6일 이사회에서 총 1500억원 한도로 심의·의결하고 공시한 사안”이라며 “결의 및 공시한 바에 따라 본건 추가 취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매입 한도 확대나 목표 지분율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사회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 확보 비용 증가가 얼라인파트너스와의 지배구조 갈등 속에서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얼라인은 코웨이 지분을 6%대까지 확대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 왔다. 넷마블과의 지분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어 당장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주주총회 의결권과 이사회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에서는 지분율 차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사 선임 등을 둘러싼 표 대결이 본격화하면 넷마블의 추가 지분 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당초 예상 지분율과의 차이는 0.76%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주주총회 출석률과 다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표 대결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로서는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분을 더 확보할수록 자금 부담도 커지는 딜레마에 놓인 셈이다. 현재로서는 기존 1500억원 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얼라인의 추가 지분 확대나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에 따라 추가 투자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1500억원 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얼라인의 추가 지분 확대나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에 따라 추가 자금 투입 여부가 다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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