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미국 정부가 올해 12월부터 폴리실리콘에 최소수입가격(MIP)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OCI홀딩스가 직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이 21달러로 기존 시장유통가 대비 30% 이상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에 하방 압력을 가해왔던 중국 덤핑 리스크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폴리실리콘과 파생상품에 무역확장법 232조(섹션, Section 232)에 따른 MIP 규제와 추가 관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12월4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포고령에 따라 수입 폴리실리콘에는 kg당 21달러의 MIP 규제가 적용되며 잉곳과 웨이퍼, 태양광 셀 등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시장에서는 OCI홀딩스가 폴리실리콘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헴록, 독일 바커 사와 함께 비(非)중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 세 곳 중 하나다. 현재는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OCI테라서스)에서 베트남 웨이퍼(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로 이어지는 'Non-PFE(비금지외국기관)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섹션 232 조사 결과에 관심을 기울여온 OCI홀딩스 쪽에서는 이번 조치가 매우 긍정적이다. 실제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올초 컨퍼런스콜에서 “폴리실리콘은 비중국산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그중 절반 가까이를 OCI가 공급하고 있어 섹션232 결과에 따라 이 분야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가장 두드러질 효과는 수익성 증대다. 이번 조치로 수입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이 기존 16~17달러 대비 30% 가량 상승하면서다. 이는 미국 내에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이 kg당 최대 22달러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 섹션 232 조사 등을 통해 중국산 태양광 소재의 시장 퇴출, 자국 내 태양광 제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온 연장선으로 읽힌다.
이로써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저가 공세도 해소될 전망이다. 당초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kg당 50위안(약 7.2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OCI홀딩스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반면 현재 증권가에서는 미국 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을 감안해 OCI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일 년 새 상황이 반전한 셈이다.
물론 경계 요소도 있다. 주요 수요처에서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온전히 받아들일지 여부다. 지금까지 태양광 개발 사업자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투자세액공제(ITC, 최대 30%)와 생산 전력량 세제 혜택(PTC)을 수령할 수 있지만 해당 법안은 일몰을 거쳐 2028년 폐지가 예상된다.
이 경우 태양광 모듈 및 셀 제조사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분을 떠안아야 한다.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MIP 재조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변수다. 미국 중간 선거 결과에 따라 ITC에 대한 부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판가 고정 노력이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섹션 232를 통해 미국에 수입될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해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은 MIP가 도입된다”며 “중간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게 우호적일 경우 ICT 부활 논의가 활성화되고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한 수요자 부담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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