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Sh수협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길어지고 있다.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두 번째 논의에서도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 3표,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2표로 표가 갈려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첫 회의와 같은 표결 결과다.
최종 후보로 추천되려면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5인 체제인 행추위에서는 4표가 필요하다. 신 행장은 과반을 확보했지만 마지막 한 표가 모자랐다. 이 원장도 2표에서 지지를 넓히지 못했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가 각각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 3명(김병규·박경철·임형준)과 수협중앙회 추천 조합장 2명(송광복·정승만)으로 구성된다. 정부 추천 위원 3명이 뜻을 모아도 중앙회 측 한 표가 더 필요하고 중앙회 측 2표만으로는 후보를 확정할 수 없는 구조다.
첫 회의에서는 중앙회 추천 위원 2명과 정부 추천 위원 1명이 신 행장을, 나머지 정부 추천 위원 2명이 이 원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2주가 지났지만 표심은 움직이지 않았다.
행추위는 3차 회의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열 예정이다. 당장 재공모에 들어가기보다 기존 후보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행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과거처럼 행장 공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3차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아 재공모에 들어가면 모집부터 서류심사, 면접까지 다시 거쳐야 한다. 신 행장 임기 안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 행장의 임기는 11월 17일까지다. 최종 후보가 정해져도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수협은행은 과거에도 행추위원 간 이견으로 인선이 길어진 적이 있다. 2017년에는 재공모 이후에도 후보를 정하지 못해 이원태 당시 행장이 후임자 없이 임기를 마쳤다. 세 번째 공모 끝에 같은 해 10월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2020년에는 재공모를 거쳐 김진균 전 행장이, 2022년에는 재공모와 추가 면접, 재논의 끝에 강신숙 전 행장이 최종 후보가 됐다.
두 후보의 장단점을 두고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신 행장은 재임 기간 비은행 부문을 키워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행추위에서 만장일치로 선임된 만큼 내부 지지 기반도 탄탄하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견제하는 기류는 부담이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감독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수협은행이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당국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현직 고위관료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따라붙는다.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심사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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