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호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현지 기업인수와 공장신설로 생산기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해외 식품 매출의 성장 흐름에도 수익성 확보에는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보유한 해외 생산기반이 더욱 단단해지는 가운데 늘어난 공급능력을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헝가리, 미국 등에서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유럽사업 확장을 위해 헝가리에 올해 하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서는 슈완스를 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찐만두, 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등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치바 공장이 2025년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비비고 만두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인수한 일본 만두 공장들에 직접 건설한 생산시설을 추가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이들 국가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가 계획된 금액은 일본에서 1000억원, 헝가리에서 1000억원, 미국에서 7000억원으로 모두 더하면 약 900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앞서서도 꾸준히 현지 기업 인수와 공장 신설을 병행하며 해외 생산기반을 넓혀왔다. 2018년에는 독일 마인프로스트, 2019년에는 미국 슈완스를 인수했으며 2022년에는 베트남 키즈나공장을 준공했다.
CJ제일제당이 지속적으로 현지 생산기반 확충에 공을 들이는 만큼 해외 식품 매출은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증가율은 미주 10%, 유럽 19%, 아태지역 21%, 중국 5%로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은 해외 사업의 호조에도 외형 성장과 이익 흐름이 엇갈렸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의 전체 식품사업 매출은 2조8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국내 식품 매출이 1조3369억원으로 1.4% 증가한 데 그쳤지만 해외 식품 매출이 10.1%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규모를 키웠다.
반면 같은 기간 식품 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오히려 21.3% 감소했다. 해외 식품사업 선전으로 외형은 성장했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하락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식품사업 수익성 악화와 관련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전역의 물류비와 포장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3분기에도 해외 식품매출의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일본에 이어 헝가리와 미국에서 신규 공장의 가동을 본격화하는 향후 2~3년은 해외 식품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더욱 절실해질 가능성이 크다.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도 감가상각비와 운영 인력의 인건비 등 고정비를 부담하게 된다. 현지생산으로 물류비와 납기를 줄이더라도 초기 가동률이 낮으면 비용 절감 효과는 고정비 부담에 가려진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생산기반을 확보한 만큼 늘어난 생산능력을 채울 수요와 비용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입 물량을 현지 생산품으로 바꾸는 효과에 더해 신규 판매처와 소비자를 확보해야 추가 설비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판매가격, 제품 구성, 유통 비용 관리에도 뒷받침돼야 해외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햇반 등 주력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최근 단행한 사업부문 리밸런싱을 토대로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는 전략 실행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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