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NH투자증권이 KB증권을 제치고 올해 3분기 부채자본시장(DCM) 일반 회사채(SB) 대표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선두를 지켜온 KB증권이 2위로 밀려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SK 계열사를 비롯한 대형 회사채 딜을 고르게 확보하며 1년 만에 분기 선두를 탈환했다.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일반 회사채(SB) 주관금액은 6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조2620억원) 대비 약 97.06% 감소한 규모다. 집계 대상은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공모 회사채(후순위채 포함)다. 하이브리드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은 제외했으며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특수채·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역시 포함하지 않았다.
◆NH, 3분기 1조3099억 대표주관…1년 만에 분기 선두 탈환
NH투자증권은 3분기 47건, 1조3099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직전 2분기 51건에 이어 3분기에도 47건을 기록하며 시장 전체 발행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관 건수를 크게 줄이지 않았다.
특히 SK그룹 계열사 딜을 잇따라 확보한 점이 두드러졌다. SK에코플랜트·SK지오센트릭·SK리츠 등 주요 계열사 발행에 참여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건설 등 롯데 계열사에서도 실적을 쌓았다.
한국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 등 금융 관련 회사채 발행에도 다수 참여했다. NPL 전업사인 대신에프앤아이·우리금융에프앤아이·하나에프앤아이의 회사채에도 주관사로 참여하며 발행사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최근 이어진 조직개편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점도 실적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IB1·IB2사업부를 IB사업부와 부동산인프라사업부로 재편했다. 기존 인더스트리1본부장을 맡았던 김형진 상무가 IB사업부 대표로 이동했고, 홍국일 상무가 인더스트리1본부장에 올랐으며 최민호 인더스트리2본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초에는 커버리지 산업군도 조정했다. SK·포스코·건설사·공기업 등을 담당하던 SI부를 인더스트리1본부로, TI부를 인더스트리2본부로 재배치했다. 올해 7월부터는 신디케이션본부장을 신웅조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최근 2년간 IB와 DCM 조직과 인사를 정비하며 대형 발행사 확보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KB, SK 계열 빅딜 부재에 2위로…NH와 누적 격차 8600억
KB증권은 3분기 41건, 1조2180억원을 주관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직전 2분기 2조1950억원과 비교하면 주관금액이 약 45% 감소했다.
KB증권 역시 대한항공·코웨이·롯데케미칼 등 주요 대형 회사채와 증권사 회사채에서 고르게 실적을 확보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참여한 SK에코플랜트·SK지오센트릭·SK리츠 등 주요 SK 계열사 딜에는 대표주관사로 참여하지 못했다.
분기 시장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딜 확보 여부가 증권사별 순위를 가른 셈이다. NH투자증권이 SK 계열사를 포함해 대형 발행을 연이어 확보한 반면 KB증권은 주요 SK 계열사 딜에서 빠지면서 분기 선두를 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KB증권이 여전히 앞선다. 3분기 말 누적 대표주관 금액은 KB증권 7조5385억원, NH투자증권 6조6784억원으로 격차는 8601억원이다. 상반기 말 9520억원에서 919억원 좁혀졌다. 주관 건수도 KB증권 243건, NH투자증권 224건으로 19건 차이다.
4분기에는 연말로 갈수록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계절성이 있는 만큼 이달 남은 대형 딜 확보 여부가 연간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뛰자 회사채 주관금액 13조→6조…1년 새 반토막
3분기 회사채 시장은 금리 상승과 신용 이벤트가 겹치며 발행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실제 3분기 증권사들의 일반 회사채(SB) 주관금액은 6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2620억원에서 49.25% 줄었다.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과 신용등급 급락으로 비우량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하면서 발행사와 기관투자자 모두 적극적으로 발행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 영향으로 당분간은 대기업을 제외하면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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