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전 지역 내 경쟁 심화로 타임월드의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데다 최근 한화갤러리아가 부동산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 등 대규모 투자도 앞두고 있는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를 대표하는 지방 점포로 오랜 기간 대전 지역에서 갤러리아의 입지를 지탱해온 상징적인 사업장이다.
하지만 2021년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문을 열면서 지역 내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의 매출은 2021년 1404억원에서 지속 감소해 지난해 1071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9억원에서 26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 대전신세계 법인은 매출 1925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경쟁력이 약화한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매각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서울 핵심 지역의 부동산 확보와 개발사업에 잇달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수년간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취득한 부동산 규모만 약 65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서울 신사동 부지를 확보하며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8월 하이엔드도산PFV를 설립하고 신사동 부지의 토지 매수인 지위와 사업권을 해당 법인에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PFV에 550억원을 직접 대여한 데 이어 PFV가 외부에서 조달한 2100억원에 대해서도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타임월드 매각 검토를 단순한 점포 정리보다는 한화갤러리아의 자산 재배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경쟁력이 약화한 지방 사업장을 정리하는 한편 서울 핵심 상권의 부동산과 개발사업에 자본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타임월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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