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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그룹 명운"…디지털·IT 인사 역할론 부상
이세정 기자
2026-10-02 08:00:00
조영서·박형주·오상원·이경종…전략·AX 실행·IT 인프라·AI 기술 '중책'
이 기사는 2026-10-01 14:53:1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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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그룹의 명운을 가를 화두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하면서 연말 인사의 무게추도 AI·디지털 전문가 쪽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그룹 전략을 맡은 조영서 부사장을 비롯해 박형주 AI·DT추진본부장, 오상원 IT본부장, 이경종 금융AI2센터장(상무) 등 전략 수립부터 전환 실행, IT 인프라, AI 기술까지 각 영역을 맡고 있는 인사들의 역할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부회장급 총괄단계를 줄이고 전문성을 갖춘 실무 임원에게 힘을 싣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경우 이들이 이재근 체제의 AI 전환(AX)을 이끌 핵심축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금융 글로벌부문장은 지난달 14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된 이후 “향후 3~5년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갈릴 수 있는 시기”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선임 이유에 대해 “(금융그룹) 일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3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갖췄지만,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차기 경영의 주요 과제라는 의미다. 이재근 부문장은 AI·디지털 전환과 머니무브, 고령화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사와 조직 측면에서 가장 직접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이 AI·디지털이다. 이재근 부문장이 AI를 향후 금융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변화로 지목한 만큼 기존 디지털 채널을 고도화하는 수준을 넘어 그룹 전략과 IT 인프라, 현업 서비스까지 AX를 연결할 조직 체계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연말 인사에서도 각 영역에서 AI·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전문 인력을 어디에 배치하고 어느 수준까지 권한을 부여할지가 이재근 체제의 방향을 보여줄 잣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인물은 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조영서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단순한 디지털 전문가를 넘어 그룹의 디지털과 AI를 거쳐 현재 경영전략까지 맡으며 영역을 넓혀왔다. 이재근 체제에서 AI를 기술 과제가 아닌 그룹 성장전략으로 끌어올릴 경우 전략과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조 부사장의 역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1971년생인 조 부사장은 행정고시(37회)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업계를 거쳐 2017년 신한금융에 합류했다. 2021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디지털·IT부문장(CITO), AI·디지털본부장 등을 연이어 역임했다. 올해 초에는 그룹의 경영전략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전략부문으로 이동하면서 기술 영역을 넘어 그룹 전체의 성장 방향을 설계하는 자리까지 보폭을 넓혔다.

관료 출신이라는 이력도 조 부사장의 차별점이다. 금융회사의 AX는 기술 개발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데이터 활용과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등 금융규제와 맞물리는 영역이 넓기 때문이다. 공직과 컨설팅, 금융회사를 거치면서 디지털·AI와 그룹 전략까지 경험한 조 부사장은 정책과 기술, 사업전략을 연결할 수 있는 경력을 갖춘 셈이다. 이재근 체제에서 AI를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활용도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의 거취와 맞물리면 조 부사장의 향후 역할은 더욱 주목된다. 현재 조 부사장은 이 부문장 산하에서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이재근 체제가 부회장급 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면 현재 조직 안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지만, 총괄단계를 줄이고 부사장급 실무 책임자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한다면 조 부사장이 전략 컨트롤타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창권 부문장의 자리를 그대로 넘겨받는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부회장급에서 총괄했던 전략 기능을 실무 책임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조 부사장이 전면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이 그룹 전략과 AI를 연결하는 역할이라면 박형주 AI·DT추진본부장은 이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는 실행축에 가깝다. 한국외대 노어과와 국민대 경영대학원을 거친 박 본부장(1971년생)은 핀테크와 디지털 신사업을 지휘한 실무통이다. 과거 그룹 내 핀테크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국민은행 스마트전략부장으로 승진할 당시 비교적 이른 나이인 45세로 은행권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승진 1년 만인 2018년에는 지주 디지털전략부장으로 옮겼다.


박형주 본부장은 이후 국민은행 AT전략부장과 디지털신사업본부장, 스타뱅킹영업본부장을 연이어 역임하며 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했다. 올해 초에는 지주 AI·DT추진본부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디지털 전략 수립과 실제 서비스 운영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재근 체제의 AX 전략을 현업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AI 전환을 뒷받침할 IT 인프라에서는 오상원 IT본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1967년생인 오 본부장은 동아대 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민은행 IT상품개발부장과 코어뱅킹2플랫폼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핵심 계정계 거래(코어뱅킹)를 담당하는 테크서비스본부를 진두지휘했다.


오상원 본부장은 2024년부터 지주 IT본부장과 국민은행 테크그룹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려면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IT 인프라와 기존 금융시스템의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은행의 핵심 계정계부터 지주 IT까지 경험한 오 본부장이 AX를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이재근 체제가 AI를 전사적 과제로 끌어올릴수록 IT 조직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AI 기술 자체를 책임지는 축에는 이경종 금융AI2센터장이 있다. 1978년생인 이 센터장은 지주 임원 가운데 최연소로, 내부 승진 중심의 다른 인사들과 달리 외부에서 영입된 AI 전문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NC소프트) 출신인 이 센터장은 2024년 말 KB금융이 인공지능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전격 발탁됐다. 현재 지주와 은행의 AI 기술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KB금융의 금융AI센터는 애초 전략과 기획 중심의 1센터, 실행 위주의 2센터로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 1센터장 퇴임 이후 별도 후임자는 없는 상태다. AI 전략을 실제 금융 서비스와 업무에 적용하는 단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할수록 기술 개발과 실행을 맡은 이 센터장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 특히 1978년생 최연소 임원이라는 점에서 이재근 체제가 AI 전문성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인사에 반영할 경우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이재근 체제의 AI 인사는 단순히 관련 임원을 승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바꾸느냐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래전략부문 아래에는 조 부사장을 비롯해 전략·AI·디지털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부회장급 총괄조직을 유지하면서 이들에게 역할을 더 맡길 수도 있지만, 총괄단계를 줄이고 전문 임원에게 직접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조직 자체를 손볼 수도 있다.


이 경우 앞선 세대의 부회장급 경영진이 맡았던 포괄적인 총괄 기능은 줄어드는 대신 전략과 AI·디지털, IT 등 각 분야의 전문 임원이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전략과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조영서 부사장을 중심으로 박형주 본부장이 AX 실행, 오상원 본부장이 IT 인프라, 이경종 센터장이 AI 기술을 맡는 현재의 전문라인을 이재근 체제가 어떻게 재편할지가 연말 인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재근 부문장이 강조한 '향후 3~5년'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조직과 사람의 변화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창권 부문장 등 부회장급 경영진의 거취가 이재근 체제의 세대교체 폭을 보여준다면, 조영서·박형주·오상원·이경종 등 AI·디지털 전문라인에 어떤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느냐는 새 회장이 그 빈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채울지를 보여주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의 명운이 AI에 달려 있다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향후 3~5년이 그룹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기 때문이에요. 올해 상반기 3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AI·디지털 전환과 고령화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예요. 이재근 내정자는 자신의 선임 이유에 대해 “(금융그룹) 일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언급했어요.
AI 전환을 이끌 핵심 인물들은 누구야?
전략, 실행, 인프라, 기술 각 영역을 맡은 조영서 부사장, 박형주 본부장, 오상원 본부장, 이경종 센터장이 핵심이에요. 조영서 부사장은 그룹 전략과 디지털을 연결하고, 박형주 AI·DT추진본부장은 AX 전략을 현업에 연결하는 실행을, 오상원 IT본부장은 IT 인프라를, 이경종 금융AI2센터장은 AI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요.
각 인물들의 구체적인 경력이나 역할이 궁금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X(AI 전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조영서 부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컨설팅과 디지털, 경영전략을 두루 경험해 정책과 기술을 연결할 수 있고, 박형주 본부장은 핀테크와 디지털 신사업을 지휘한 실무통이에요. 오상원 본부장은 은행의 핵심 계정계부터 지주 IT까지 경험해 기술 인프라를 뒷받침하며, 이경종 센터장은 엔씨소프트 출신의 AI 전문가로서 지주와 은행의 AI 기술 개발을 맡고 있어요.
조직 구조도 AI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부회장급 총괄 단계를 줄이고 전문성을 갖춘 실무 임원에게 권한을 더 주는 방향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어요. 만약 조직이 재편된다면 부회장급 경영진이 맡던 포괄적인 총괄 기능은 줄어드는 대신, 조영서 부사장, 박형주 본부장, 오상원 본부장, 이경종 센터장 같은 전문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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