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B2C 실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다음은 네이버 대비 이용자와 데이터 규모는 작지만 기존 사업 부담이 적어 AI 기능을 시험하기 유연한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다. 자체 모델을 직접 서비스에 적용하고 이용자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다음 인수 이후 기존 기업간거래(B2B) 중심이던 솔라의 적용 범위를 일반 이용자 서비스로 넓히고 있다. 자체 모델을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다음의 검색 등 B2C 서비스에 직접 탑재해 일반 이용자가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을 통해 일반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패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행동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바탕으로 AI 기능을 수정하고 서비스에 다시 반영하는 식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자체 모델을 적용하면 실제 이용자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유연성은 실제 서비스 적용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솔라 기반 ‘AI 오버뷰’는 전체 다음 검색 질의의 약 20%에 노출됐다. 기존 검색엔진이 관련 문서를 찾으면 솔라가 이를 바탕으로 내용을 요약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다음은 AI 오버뷰 적용 범위를 전체 검색 질의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사업 규모가 큰 플랫폼의 경우 새로운 기능을 적용할 때 기존 사업에 미칠 영향 역시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이용자와 데이터의 절대 규모가 큰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규모가 작아도 기존 사업의 제약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서비스를 빠르게 재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실제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에 모델을 적용하고 반응을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업스테이지 역시 다음을 통해 기존 B2B 사업에서 확보하기 어려웠던 일반 이용자 접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KT가 주도하는 ‘모두의 AI’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추론·에이전트에 활용할 모델을 제공하고 다음은 검색·콘텐츠와 이용자 접점을 맡는다. KT는 별도 앱과 함께 다음 등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이음 인사이드’를 추진 중인데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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