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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 4세, 'PBR 0.4배'에 지분 확대…레버리지 승부수
최유라 기자
2026-10-02 10:00:00
승계비용 줄이기 포석 관측…장내매수로 지분 5.01%→6.59%
이 기사는 2026-10-01 15: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모 화승코퍼레이션 보유 주식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화승그룹 오너 4세 현재모 씨가 보유 주식의 40% 가까이를 담보로 잡히고 빌린 돈으로 화승코퍼레이션(화승코퍼)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연 5%대 이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수에 나선 배경으로는 화승코퍼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상태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승계 비용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 씨가 보유한 화승코퍼 주식은 9월29일 기준 329만8934주(6.59%)다. 2000년생인 현 씨는 지난해 8월 부친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에게서 251만주(5.01%)를 증여 받아 처음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장내에서 78만8934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은 1.58%포인트(p) 올랐다.


현 씨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6월이다. 현 씨는 6월9일부터 26일까지 12차례에 걸쳐 24만5861주(5억8592만원)를 매입했다. 지분 취득은 자기자금을 활용했다.


이후 자금조달 방식이 달라졌다. 현 씨는 6월29일 대신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으며 처음으로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보유 주식 42만7351주(0.85%)를 담보로 5억원을 빌리는 계약이다. 이 대출금으로 7월16일까지 12만9094주를 더 사들였다.


이어 7월과 8월에도 대신증권에서 5억원씩 총 10억원을 차입해 각각 25만2324주, 6만6833주를 매수했다. 담보는 각각 41만2372주, 38만6848주 잡혔다. 이로써 현 씨의 대출 원금은 15억에 달하게 됐다. 금리는 연 5.1%이고 담보로 잡힌 주식은 총 122만6571주로 보유 주식의 37.2%에 해당한다. 9월 매수분인 9만4822주는 매입 금액과 자금원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이처럼 현 씨가 빚까지 내 지분을 늘리는 배경으로는 화승코퍼의 낮은 주가가 거론된다. 9월30일 종가(2490원)와 6월말 지배주주지분(301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화승코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1배다. 주당순자산은 약 6014원으로 현 씨의 매입단가(2258~2562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확보해 두면 승계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증여나 상속으로 지분을 넘겨받으면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야 하지만 본인 명의로 사 둔 주식에는 증여세가 붙지 않는다. 매입 후 주가가 오르면 그 상승분도 고스란히 현 씨 몫이 된다. 당장 연 5.1%의 이자를 내더라도 주가가 저평가된 지금 매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증여도 주가가 1923원(8월18일 종가)이던 시점에 이뤄졌다. 증여받은 251만주의 가치는 30일 종가 기준 62억4990만원으로 증여 당시보다 14억2317만원 늘었다.


지분을 늘리는 대가로 현 씨가 감수하는 비용도 적지 않다. 대출 원금 15억원에 금리 5.1%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는 7650만원이다. 세 건 모두 만기가 같다 보니 실제 차입 기간은 짧게는 2개월이 채 안 되고 길어야 3개월이었다. 만기는 지난달 29일이었지만 연장 여부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화승코퍼로부터 받는 배당으로 이 부담을 메우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결산 주당 배당금은 75원으로 총 35억원이다. 현 씨가 결산 배당으로 받은 금액은 보유 주식 251만주 기준 1억8825만원이다. 배당소득세율 15.4%를 적용하면 실수령액은 약 1억5926만원으로 줄고 여기서 연간 이자 7650만원을 내면 원금 상환에 쓸 수 있는 돈은 약 8276만원에 그친다.


장내매수로 지분이 늘어난 현재 보유 주식(329만8934주) 기준으로 향후 같은 배당을 받는다고 가정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후 실수령액은 약 2억900만원으로 늘지만, 이자를 제하고 남는 원금 상환 재원은 연간 1억3282만원 안팎이다. 이 돈을 전액 대출 상환에 사용한다고 해도 11년 이상이 소요된다. 물론 배당 외 소득이나 자산 처분 등을 통해 상환할 여지도 있지만, 공시로 확인되는 소득원만 놓고 보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산 셈이다.


주가 급락 위험은 아직 크지 않다. 담보대출에는 담보유지비율 170%가 적용된다. 30일 종가 2490원을 기준으로 담보 주식 가치는 31억원으로 대출 원금의 약 204% 수준이다. 단순 계산하면 주가가 약 2079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추가 담보 제공이나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현 씨는 아직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부친인 현 총괄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고 조부인 현승훈 회장도 여전히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승계가 본격화할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현 씨는 증여로 주주에 오른 지 1년여 만에 78만주 넘게 사들였다. 승계 시점이 오기 전 주가가 낮을 때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해 두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현 씨의 경영 참여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지분 매입은 개인적인 결정이어서 구체적인 배경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출처=화승그룹)
화승그룹 4세인 현 씨가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사고 있는 거야?
현 씨는 보유 주식의 40% 가까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을 매수하고 있어요. 현 씨는 지난 6월 자기자금으로 24만5861주(5억8592만원)를 매입한 이후, 6월 29일부터 대신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고 자금을 빌려 지분을 늘려왔어요. 현재 대출 원금은 총 15억원이며, 금리는 연 5.1%예요. 담보로 잡힌 주식은 총 122만6571주로 현 씨 보유 주식의 37.2%에 해당해요.
왜 이자를 내면서까지 빚을 내서 화승코퍼레이션 주식을 사는 거야?
화승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돼요. 9월 30일 종가(2490원)와 6월 말 지배주주지분(301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화승코퍼레이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1배예요. 주당순자산은 약 6014원이지만 현 씨의 매입단가는 2258~2562원 사이로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에요.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확보하면 향후 승계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빚을 내서 주식을 사면 이자 부담이나 주가 하락 위험은 없어?
연간 이자 부담이 있으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가 담보 제공이나 상환 요구를 받을 위험이 있어요. 대출 원금 15억원에 금리 5.1%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는 7650만원이에요. 현 씨가 받는 배당금에서 이자를 제외하고 나면 원금 상환에 쓸 수 있는 돈은 연간 약 8276만원(251만주 기준) 또는 약 1억3282만원(현재 보유 주식 기준) 안팎이라 상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요. 또한 담보유지비율이 170%이므로, 주가가 약 2079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추가 담보 제공이나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어요.
현 씨가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거야? 회사 측 입장은 뭐야?
현 씨는 아직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회사 측은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어요. 현재 화승그룹은 부친인 현지호 총괄부회장과 조부인 현승훈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어요. 화승그룹 관계자는 현 씨의 경영 참여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지분 매입은 개인적인 결정이어서 구체적인 배경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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