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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5년째 적자 속 SR 6500억에 통합…현금투입 '0'
최지혜 기자
2026-10-01 07:00:00
정부 보유 지분 3590억 현물출자…영업양수대금 2890억 청산 때 상계
이 기사는 2026-09-29 16:10:3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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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ST 통합 거래 구조.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에스알(SR) 기업결합 과정에서 약 6500억원 규모의 거래를 별도의 신규 자금조달이나 현금유출 없이 마무리했다. 정부 보유 SR 지분은 현물출자하고 고속철도 영업양수 대금은 향후 잔여재산 분배액과 상계하는 방식을 택하면서다. 5년 연속 영업적자에 부채가 22조원을 넘어서는 등 곳간이 넉넉치 않은 코레일로서는 재무부담을 키우지 않고 기업결합을 완료한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의 SR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가액은 총 6480억으로 집계됐다. 코레일이 SR의 고속철도 사업을 넘겨받는 영업양수 가액 2890억원, 국토교통부가 보유한 SR 지분 인수 가액 3590억원이다.


이번 거래 규모는 코레일의 연간 매출의 9%에 육박한다. 코레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3170억원, 영업손실 35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024년 736억원에서 2788억원 확대됐다. 최근 5년 동안 연결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한 해도 없다.


부채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코레일의 부채는 ▲2021년 18조7000억원 ▲2022년 20조원 ▲2023년 20조5000억원 ▲2024년 2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22조1533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024년 말 259.9%에서 지난해 말 280.2%로 20.3%포인트 상승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15년간 간선철도 운임이 동결되면서 재무적 압박이 상당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전철 운임 인상과 수송실적 개선에도 전기료와 인건비, 안전투자 등 비용 부담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주요 원가 상승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재무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6480억원 규모의 SR 기업결합이 이뤄졌지만 실제 코레일의 자금 부담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이번 거래를 위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하거나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지 않았다. 거래에 따른 별도의 현금유출도 없었다.


우선 정부가 보유한 SR 지분 58.95%는 매매가 아닌 현물출자 방식으로 코레일에 이전됐다. 해당 지분의 가액은 359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코레일이 정부에 같은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는 아니다.


또 2890억원 규모의 영업양수 대금도 당장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SR이 운영하던 고속철도 사업을 넘겨받되 대금 지급을 SR 청산 시점까지 이연했다. 향후 청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재산 분배액과 양수도 대금을 상계할 예정이다.


코레일과 SR은 9월 1일 기관 통합을 마쳤다. 코레일은 SR이 운영하던 고속철도 영업을 양수하는 동시에 정부가 보유한 SR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통합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정부 보유 지분은 현물로 받고 영업양수 대금은 청산 시점까지 미루면서 22조원이 넘는 기존 부채에 추가 차입을 얹지 않고 통합 절차를 진행한 셈이다.


공정위가 지난달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 뒤 사업양수도 인가와 철도사업계획 변경,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 등 후속 절차를 거쳐 기관 통합이 이뤄졌다. SR이 담당했던 고속철도 업무와 인력도 코레일로 넘어갔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기존 조직에 '통합사업관리부문'을 한시적으로 설치해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 업무를 맡기고 있다. 기존 SR 직원 역시 코레일로 고용을 승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부 보유 SR 지분과 양수도 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별도의 신규 자금조달이나 현금유출은 없었다"며 "정부 보유 SR 지분은 코레일에 현물출자하고 양수도 대금은 SR 청산 시까지 이연한 뒤 잔여재산 분배액과 상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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