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다원시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회사 전체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안과 전동차 사업, 주요 자회사 등 개별 사업과 자산을 떼어내 매각하는 방안이 함께 추진되면서 향후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기존 사업 구조가 상당 부분 유지될 수 있지만, 사업부별 매각으로 방향이 잡힐 경우 전동차를 비롯한 주요 사업과 자회사들이 각각 다른 주인을 맞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다원시스에 대한 첫 인수제안 접수가 마감됐다. 이번 입찰에서는 한 사모펀드(PE)가 전체 사업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다원시스 측 기대가격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접수는 다원시스 전체 사업뿐 아니라 개별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 제안도 함께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주력 사업인 전동차 부문과 핵심 자회사인 다원파워트론 등 개별 사업에서도 최종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즈음 다원시스 사업 매각을 위한 재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올해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만큼 일정이 잡히면 바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갈수록 인력 유출도 심해지는 만큼 다원시스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매각이 결정돼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다원시스 측은 “회생기업인 만큼 법원 허가 전에는 입찰 결과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원시스는 전력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철도차량과 전동차용 전원장치, 핵융합 전원장치, 플라즈마 장비, 전자유도가열장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철도차량 부품을 생산하는 다원넥스트와 용인경전철 운영을 맡은 용인에버라인운영, 투자자문·무역업을 하는 다원글로비즈 등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향후 분리매각 방식이 계속 추진될 경우 매각 대상이 다원시스 내부 사업부뿐 아니라 자회사와 보유 지분으로까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관계 회사 지분 역시 매각 과정에서 정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일부 계열사와 관계회사 지분은 주요 채권자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의 담보권 실행을 거치면서 정리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다원파워트론은 올해 상반기 차입금 담보권이 실행되면서 다원시스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다원시스가 보유하던 다원메닥스 지분 28.91%도 담보권 실행으로 전량 처분됐다.
앞선 관계자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과 다원시스는 다원파워트론 등 관게회사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원시스가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철도차량 사업의 장기간 납기 지연에 따른 유동성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다원시스는 전원장치 전문업체로 출발해 2015년부터 철도차량 제작사업을 본격화한 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을 상대로 대규모 전동차 수주를 이어왔다. 그러나 수주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일부 프로젝트의 제작과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자금 부담이 빠르게 커졌다.
철도차량 사업은 제작 과정에서 원재료와 부품비 등 대규모 운전자금이 먼저 투입되는 반면 대금은 제작 진척도와 납품 일정에 맞춰 회수되는 구조다. 납품 지연으로 수금이 늦어지고 지체상금과 추가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 다원시스는 지난해 매출 1121억원을 기록했지만 1207억원의 영업손실과 19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4868억원에서 1조1316억원으로 불어났고 자본총계는 515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금 유치도 추진했다. 다원시스에 대규모 계약이행보증을 제공해온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올해 초 유상증자 참여와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원시스의 재무상태와 사업 여건 등을 검토한 끝에 지난 3월 말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결국 다원시스는 같은 달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와중에 협력업체와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자금난이 장기화하면서 협력업체들은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데다 이미 제작한 부품과 확보한 원자재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철도사업 협력사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생산 재개와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미지급 대금뿐 아니라 선제작한 부품과 원자재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지난 7월 다원시스의 상장폐지를 의결하자 소액주주들은 상장 유지를 요구하며 집회 개최 등을 검토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원시스 역시 이의신청을 준비하면서 상장 유지를 위한 대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원시스 측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의 미지급 납품대금 대부분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 발생한 채권으로 회생채권에 편입돼 있다. 현재 채권자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회사가 임의로 변제하기 어려워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종결 시점에 마지막으로 변제를 거치는 만큼 회생절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토대로 변제가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달 협력업체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현재 상황과 조사위원 보고서, 향후 회생절차 진행 방향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