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글로벌 누적 판매가 1060만대를 넘어섰다. 2004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2년 만이다. 내수 중심으로 출발한 투싼은 세대를 거듭하며 현지생산 비중을 높이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5세대 투싼을 앞세워 글로벌 준중형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투싼은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중국 전용 모델(ix35)을 제외하고 글로벌 누적판매 1061만6102대를 기록했다. 중국 전용 모델 판매분 55만4049대를 더하면 전체 누적판매는 1117만151대에 달한다. 이는 아반떼와 엑센트에 이어 현대차그룹 역대 세 번째 1000만대 돌파 기록이자, 국산 SUV 가운데서는 최초다.
투싼은 최근 5년간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켜왔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2021년 50만대, 2022년 57만대, 2023년 65만대, 2024년 63만대, 2025년 65만대를 기록하며 5년 연속 현대차 차종별 도매 판매 1위를 유지했다.
누적 판매 속도도 꾸준했다. 투싼은 ▲2008년 100만대 ▲2016년 500만대 ▲2025년 1000만대를 각각 넘어섰다. 100만대에서 500만대까지 8년, 500만대에서 1000만대까지는 9년이 걸렸다.
판매 확대에는 해외 생산기지 확충이 큰 역할을 했다. 해외공장 생산이 본격화한 2010년 글로벌 판매는 31만7932대였으나 2012년에는 51만2553대까지 늘었다. 2015년 3세대 모델 투입과 함께 해외 생산 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2016년에는 연간 73만5173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같은 해 누적판매 500만대도 넘어섰다.
4세대 모델이 투입된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46만6663대로 감소했지만, 이후 해외공장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했다. 2023년에는 69만8786대까지 반등했다.
특히 투싼은 단순 수출형 모델에서 현지생산 기반의 글로벌 모델로 체질을 바꿔왔다. 2005년 해외 판매 가운데 현지공장 생산 비중은 4.0%에 불과했지만 2010년 44.2%, 2016년 73.1%, 2023년 76.0%까지 높아졌다. 누적으로 보면 해외 판매 966만3073대 가운데 현지공장 생산분은 585만8926대로 60.6%를 차지한다.
미국과 체코 등 주요 시장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결과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관세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현지 수요 변화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체 판매에서 해외 비중도 절대적이다. 22년간 국내 누적판매는 95만3029대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의 9.0%에 그쳤다. 반면 해외 판매는 91.0%를 차지한다. 중국 판매까지 포함할 경우 해외 비중은 91.4%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은 투싼 성장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2004년 미국 진출 이후 누적판매는 222만7154대로 전체 글로벌 누적판매의 19.9%, 해외 판매의 23.1%를 차지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투싼 4~5대 가운데 1대가 미국에서 팔린 셈이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4세대 모델부터 하이브리드가 도입된 이후 판매 비중은 2021년 12.3%에서 2022년 17.8%, 2023년 19.2%, 2024년 32.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1.0%, 올해 8월까지는 27.8%를 기록하며 30% 안팎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5세대 투싼을 앞세워 글로벌 준중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5세대 투산은 2027년부터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순차 출시될 예정"이라며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현지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산 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넘어 앞으로도 최고의 상품성을 경쟁력 삼아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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