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와이즈넛의 AI 에이전트 사업이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 단가가 높아졌지만 에이전트 구축에 드는 인력 및 시간도 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에 와이즈넛은 구축 이후 후속 계약을 늘리고 개발 경험을 표준화해 사업 수행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즈넛의 올해 상반기 AI 에이전트 매출은 61억5500만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9억6300만원에서 539.0% 급증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7.1%에서 42.0%로 높아지며 검색을 제치고 최대 매출 부문으로 올라섰다. 주요 제품은 여러 에이전트의 협업을 조정하는 ‘와이즈 에이전트 스피어(WISE Agent Sphere)’,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와이즈 아이랙(WISE iRAG)’과 산업 특화 언어모델 ‘와이즈 로아(WISE LLOA)’ 등이다.
이같은 에이전트 매출의 성장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상반기 기준 매출총이익은 53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2800만원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총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46.7%에서 36.2%로 낮아졌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5억9100만원으로 판관비 축소에도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매출총이익 감소의 배경은 높아진 원가 부담이다. 반기 매출원가는 93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와이즈넛 관계자는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구축형 사업보다 프로젝트당 단가가 더 높지만 투입 인력과 기간이 함께 늘면서 구축 단계의 원가 부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은 진행률에 따라 인식돼 계약 이후에도 해당 연도에 반영되는 금액이 제한적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적이 상장 당시 전망에 못 미친 원인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와이즈넛은 기업공개(IPO) 당시 2025년 매출과 영업익을 각각 543억원, 108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지난해 실적은 각각 347억원, 1억원에 그쳤다. 와이즈넛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업의 구축 단계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았고 공공 부문의 발주 일정 자체가 뒤로 이동하면서 파이프라인에 잡혀 있던 사업들의 발주가 해당 연도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와이즈넛은 이같은 초기 구축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인 해법은 후속 계약과 개발 효율화다. 구축을 마친 사업을 유지보수·연차 계약으로 전환해 반복매출을 확보하고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을 표준화·패키징해 신규 사업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초기 구축에서 발생한 비용을 후속 매출로 회수하면서 다음 사업의 수행 부담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와이즈넛 관계자는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검색·챗봇 사업의 견고한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원가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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