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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명단' 오를까…KSS해운, 8년 만의 자사주 매입
최유라 기자
2026-10-02 07:00:00
지분 8.7% 사들여 주가 부양 총력…소각은 미정
이 기사는 2026-10-0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KSS해운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가스선 전문 해운사인 KSS해운이 8년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 기존 자사주 소각과 2분기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1만원 안팎에 머무는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표를 앞두고 과거 매입 규모를 크게 웃도는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SS해운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97만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198억원으로 발행주식총수의 8.73%에 해당한다. 취득기간은 12월22일까지다.


KSS해운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8년 만이다. 규모도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KSS해운이 2016~2018년 여섯 차례에 걸쳐 사들인 자사주 금액을 모두 합한 140억원을 크게 웃돈다.


KSS해운 주가는 중동 분쟁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지난 4월22일 1만364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사회 결의 전일인 21일 종가는 9990원으로 고점 대비 26.8% 낮았다.


KSS해운이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이다. KSS해운은 7월30일(종가 9690원) 당시 보유 중이던 자사주 50만8355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가는 8월4일 1만50원으로 1만원선을 회복했지만 8월10일 소각을 완료한 이후에도 1만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KSS해운의 2분기 매출은 1599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44.8% 증가했다. 실적을 발표한 8월14일 주가는 5.18% 오른 1만36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후 한달 넘게 9920~1만23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주가가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자사주 매입 카드가 나왔다.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는 "현재까지 자기주식 취득·처분·소각 관련 장기 계획은 없다"고 기재했으나 그로부터 한달여 만에 198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의결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 결정 시점은 거래소의 저PBR 기업 공표 일정과도 맞물린다. 거래소는 9월11일 업종별 누적 3년 PBR이 하위 25% 이내인 코스피 기업을 11월2일 처음 공표한다고 밝혔다. KSS해운의 이사회 결의는 그로부터 11일 뒤다. 시장에선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저PBR 기업 명단 공표 일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종가 기준 KSS해운의 PBR은 0.49배다.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올랐지만 PBR은 여전히 순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주가수익비율(PER)도 7.49배로 운송 업종 평균(13.8배)보다 크게 낮았다.


이번 자사주 취득만으로 PBR을 공표 기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10월22일까지 PBR 개선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1년간 공표가 면제된다. KSS해운이 3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 유지, 주당배당금(DPS) 기준 배당 확대 등이 목표로 담겼지만 PBR 개선 목표는 없었다. 자사주 관련 내용도 없이 주주친화적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번 자사주 취득을 계기로 관련 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KSS해운이 매입분을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도 변수다. 과거에는 자사주 매입이 곧바로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KSS해운은 2016년 10월 1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같은해 연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후 2017년 5월과 10월, 2018년 6월과 10월에도 각각 약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KSS해운은 2017년 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취득한 62만3331주 가운데 28만666주를 처분했다. 자사주 일부는 우리사주조합에 성과급으로 지급됐다. 이후 2022년 3월 1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보유하던 자사주 50만8355주를 전량 소각했다. 해당 물량은 2022년 3월 기준 보유 중이던 것으로 올해 소각하기까지 4년 넘게 보유했다.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은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 소각하도록 원칙으로 정했다. 다만 이번 공시에는 소각 계획이 담기지 않았다. KSS해운은 취득 이후 처리방안을 관련 법령과 경영환경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자기주식 취득 결정은 회사의 중장기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KSS해운 자사주 매입 규모 추이.(그래픽=챗 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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