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가스선 해운사 KSS해운이 창업주 고(故) 박종규 고문 별세 이후 새로운 지배구조를 확립하며 임직원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변경된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역시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종전 12.52%에서 12.57%로 상승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달 19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1억원 규모의 1만368주를 장내매수했다.
우리사주조합의 지속적인 지분 확대는 창업주인 박 고문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박 고문은 '임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지향했다. 1995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박 고문은 자신의 보유 지분을 출연해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고 임직원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실제 KSS해운은 2015년 1만9848주를 시작으로 ▲2016년 2만9436주 ▲2017년 8만8325주 ▲2019년 6만4484주 ▲2022년 10만2738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임직원 지분 확대를 뒷받침했다. 우리사주조합도 배당금을 재원으로 장내매수를 이어가며 현재 두 자릿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박 고문의 경영철학은 지분 승계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박 고문은 지난 3월26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그의 보유 지분(358만5386주·15.53%)의 대부분은 유언에 따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유증됐다. 이로써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지분율은 종전 9.2%(207만7416주)에서 24.16%(557만7416주)로 상승했다.
현재 KSS해운의 임직원 관련 지분은 사내근로복지기금(24.16%)과 우리사주조합(12.57%)을 합산해 36.73%에 이른다. 여기에 의결권은 없으나 KSS해운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자사주 2.2%까지 포함하면 회사 측의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진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특별관계자도 재편됐다. 기존에는 사업보고서 기준 박 고문의 친인척 6명이 특수관계인에 포함됐지만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대량보유 공시상 특별관계자는 KSS해운의 박찬도 대표이사 사장과 최권호 경영지원본부장(상무), 박지홍 씨 등 3명으로 줄었다. 박지홍 씨는 박종규 고문의 차남으로 지분율은 1.3%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임원 자격으로 특수관계인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KSS해운은 사내근로복지기금과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한 임직원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창업주 가문이 경영권을 통째로 상속하는 대신 지분을 공익 성격의 기금에 넘겨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되, 차남인 박 씨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임원으로서 기업의 '정체성 사수'와 '건전한 견제' 역할을 맡는 구조다.
KSS해운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은 직원들이 배당금을 다시 투자하거나 자율적으로 출연해 지분을 늘려가는 구조"라며 "이 같은 방식으로 임직원 지분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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