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항공사들이 추석과 10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년 봄까지 쓸 수 있는 장기 할인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놨다. 연휴 출국 수요를 붙잡는 동시에 겨울철 비수기 좌석까지 미리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배경엔 환율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9일 1336.1원까지 떨어져 2024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매매기준율은 1359.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00원대에서 빠르게 내려온 것이다. 엔화는 물론 대만 달러와 베트남 동 등 주요 여행지 통화도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구매력이 높아졌다.
반면 유류할증료는 다시 오르고 있다. 10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보다 2단계 오른 23단계가 적용된다. 8월 14단계로 저점을 찍은 뒤 9월 21단계, 10월 23단계로 두달 연속 상승했다.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객의 비용부담이 낮아진 점을 활용해 장기 탑승분을 미리 판매하는 것이다.
◆ 구매 기한 짧고 탑승 기한 길어…겨울 좌석 미리 판다
이번 프로모션들의 공통점은 구매 기한은 짧고 탑승 기한은 길다는 점이다. 트리니티항공과 진에어 유니온페이 제휴 건의 탑승 기간은 최대 2027년 3월27일까지다. 에어프레미아 인천-삿포로 취항 기념 프로모션도 내년 2월28일까지로 별도 제외기간을 두지 않아 연말연시를 포함한 겨울철까지 열어뒀다. 반면 구매·예매 기한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에 몰려 있다. 단기간에 예약을 유도하면서 실제 탑승은 겨울철까지 분산시키는 구조다.
두번째 공통점은 부대비용에 대한 할인 혜택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항공권 자체의 할인폭을 키우기보다 수하물, 좌석, 결제수단 등 부대서비스 혜택을 통해 체감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진에어는 10월11일까지 해외여행객 대상으로 초과 수하물 최대 67%, 빠른짐찾기·수하물팩·골프팩 최대 50% 할인한다.
트리니티항공은 사전 좌석 지정과 기내식 쿠폰에 더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KB국민카드 결제 시 최대 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신라·롯데면세점 전용 혜택도 마련했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차별화된 가치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채로운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운임 할인율이 5%에 그치는 대신 앱 설치 고객에게 현지에서 쓸 eSIM을 최대 30% 깎아준다.
◆ 리브랜딩 기념·신규 취항 프로모션
트리니티항공은 이달 30일까지 리브랜딩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에서 사명을 바꾼 뒤 처음 진행하는 대형 판촉이다. 예매 시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18%, 결제 금액별 최대 3만원 쿠폰이 추가로 적용된다.
진에어는 다음달 11일까지 일본·대만·베트남 쇼핑 가이드와 연계한 부가서비스 할인을 진행하고 12월31일까지는 유니온페이 제휴로 20만원 이상 결제 시 전 노선 1만원 상시 할인을 제공한다. 매월 1~12일에는 자사 간편결제에 등록한 유니마일 카드 8만원, 일반 유니온페이 카드 6만원의 즉시 할인이 적용되고 13~15일에는 지정 노선 50% 할인이 적용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취항과 프로모션을 함께 걸었다. 12월2일부터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4회(수·목·토·일) 띄운다. 나리타에 이은 두번째 일본 노선으로 300석 이상 규모의 B787-9 항공기를 투입한다. 취항 기념 할인은 이달 21일 시작해 30일까지 열흘간 진행한다. 홈페이지와 앱에서 항공권 구매 시 이코노미와 와이드 프리미엄 전 좌석에 5% 할인코드를 적용해주는 방식으로 왕복 총액 기준 최저 운임은 이코노미 51만4450원, 와이드 프리미엄 76만2400원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겨울철 삿포로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편안하고 쾌적한 비행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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