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 초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한 달 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의무보유 물량이 대거 해제되면서 유통가능 주식이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은 장기간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단기간에 풀리는 FI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상장 초기 주가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바로팜은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는 내달 22~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1월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92억~360억원이다.
바로팜은 코스닥 상장예정주식 1194만7817주 가운데 상장 직후 362만9716주가 유통 가능할 예정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의 30.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장 한 달 뒤에는 기존 주주들의 의무보유 물량이 대거 해제되면서 유통가능 주식이 687만4419주로 전체의 57.54%까지 늘어난다. 즉 상장 후 불과 한 달 만에 유통가능 주식 비중이 27.16%포인트 확대되는 셈이다. 이후 2개월 뒤 57.93%, 3개월 뒤 58.38%, 6개월 뒤 59.36%로 완만하게 상승한다. 사실상 상장 초기 유통물량 증가분이 첫 한 달에 집중된 구조다.
첫 한 달 동안 풀리는 물량 대부분은 FI 몫이다.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 등 FI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상장 1개월 뒤 의무보유가 해제되는 물량은 약 297만주로 파악된다. 이는 한 달 뒤 추가로 유통 가능해지는 전체 물량의 91%에 해당한다.
주요 FI별로 보면 KB글로벌플랫폼펀드는 공모 후 바로팜 지분 7.26%에 해당하는 86만7673주를 보유한다. 이 가운데 절반인 43만3836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하고 나머지 43만3837주는 한 달 뒤 의무보유가 풀린다. 2023알파코리아펀드는 공모 후 지분율 6.29%에 해당하는 75만1695주 전량이 한 달간 묶인다.
컴퍼니케이뉴딜펀드는 보유주식 53만6627주 가운데 21만3776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하고 나머지 32만2851주는 한 달 뒤 매각 제한에서 벗어난다. KB디지털플랫폼펀드도 51만5668주 가운데 절반인 25만7834주가 한 달 뒤 추가로 풀린다. 이외 산은캐피탈은 보유주식 27만2664주 전량이 한 달 뒤 유통 가능하며 미래에셋 계열 투자조합 등의 물량도 같은 시점부터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시장에서는 FI 물량이 상장 초기에 집중적으로 유통 가능해지는 구조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무보유 해제가 실제 매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흐름과 FI별 투자금 회수 전략에 따라 일부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바로팜은 FI 비중 자체가 높은 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주선인을 제외한 벤처금융·전문투자자 등 FI의 합산 지분율은 공모 후 38.05%로 최대주주 등 지분율 40.64%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는 FI를 비롯한 주주들과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주주 간 이해관계를 사전에 조율할 별도의 주주간계약이나 이사회 구성 관련 합의도 두고 있지 않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최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은 지분 매각을 장기간 묶었다. 김슬기 대표와 신경도 부대표, 시도지개인투자조합은 기본 6개월에 자발적 보호예수 2년을 추가해 총 2년6개월간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한철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임원 3명도 1년6개월간 보유주식 매각이 제한된다.
공모 후 김 대표의 예상 지분율은 35.35%이며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40.64% 수준이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장기 보호예수를 통해 책임경영과 지배구조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로팜 관계자는 “상장 한 달 뒤 유통가능 물량 57.54%는 해당 시점부터 매도가 가능한 최대 물량으로 실제 시장에 출회되는 물량과는 차이가 있으며 공모주주의 의무보유 확약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현재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 외에 추가로 확정된 보호예수 연장 사항은 없지만 주요 FI들과 안정적인 주주구성 유지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인 수급보다는 본업의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상장 이후 지속적인 IR과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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