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엔도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를 단독으로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빅딜의 주관 경쟁이 겹쳐 압축된 경쟁 구도 속에서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경쟁사 대비 탄탄한 코스닥 트랙레코드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도로보틱스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11일 구술심사(PT)를 진행한지 약 2주 만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참가했다. 소수의 하우스로 후보군을 구성하면서 선정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도로보틱스는 2019년 설립된 의료로봇 스타트업이다. 내시경에 탈부착하는 비침습 수술로봇 ‘로보페라’가 주력 상품이다. 복부 절개 없는 내시경 수술로 소화기 내 조기 암 또는 선종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허가코드 ‘NAY’를 받았다. 이는 로봇 제어 수술 시스템에 부여하는 분류 코드로, 대표적 사례로는 다빈치 수술로봇이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주관사 선정에 나서기 전부터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해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의료기기 업체 올림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초기 단계의 기업이 글로벌 대형 회사의 지분 투자를 받는 사례는 드물다. 올림푸스는 100억원 이상을 단독 출자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했다.
주관 경쟁에도 여러 증권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참가한 하우스의 숫자는 예상보다 적었다. 주관사 선정 일정이 엑시나와 겹친 영향이다. 엑시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거론되는 예비 발행사다. 엔도로보틱스보다 한 달가량 먼저 PT를 진행했고, 아직 최종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IB 관계자는 “엔도로보틱스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기는 했지만 먼저 시작된 엑시나 주관 경쟁 일정과 겹쳐서 제안서를 내지 않고 포기했다”며 “두 건을 동시에 준비할 여력이 없는 하우스는 아마 물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딩 규모가 작아지기는 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 증권사가 자진해서 물러서면서 다수의 딜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하우스만 남았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각각 16건과 14건을 대표주관했다. KB증권 역시 10건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주관 건수에서 밀리는 대신 로봇 기업 상장을 다수 맡은 이력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관사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탄탄한 트랙레코드가 꼽힌다. 상위권 하우스 중에서도 코스닥 주관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의 IPO 조직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 난도 높은 코스닥 딜에 붙일 인력도 넉넉하다. 딜 규모를 가리지 않고 물량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대표주관한 16건 가운데 13건이 코스닥 상장이었다. 2024년에도 11건 중 9건을 코스닥에서 채웠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