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성일하이텍의 최대주주인 이강명 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유상증자와 주주간 계약, 배터리 벨류체인 간 사업적 시너지가 맞물리며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동채 회장이 이끄는 에코프로그룹은 사업 시너지를 위해 성일하이텍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올해 4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5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투자자는 ‘디케이피-KAI 신기술투자조합 1호’다. 신주 발행으로 64만8414주를 인수했다. 조합은 지난 6월 말 기준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에 ‘공동보유자’로 기재됐다. 지분율은 5.5%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합의 핵심 출자자(LP)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동채 회장이 성일하이텍 인수를 염두하고 출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선두인 성일하이텍과 이차전지 소재 강자 에코프로그룹 간 지분 거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이동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에코프로는 해당 조합에 36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증자 과정에서 성일하이텍 최대주주 측인 이강명 회장, 이경열 부사장과 투자조합 간 맺어진 ‘주주 계약’의 세부 조항이 지분 매각설을 뒷받침하는 고리로 해석된다.
해당 계약에는 조합 측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Tag Along Right)뿐만 아니라 이강명 회장 쪽의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요구권(Drag Along Right)이 함께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성일하이텍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동반매각요구권과 에코프로가 최다 출자자로 참여한 조합 쪽의 동반매각참여권이 결합된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재무투자를 넘어 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이나 전략적 투자자(SI)로의 대규모 지분 양도를 염두에 둔 장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회사 간의 사업적 시너지는 인수합병(M&A),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양극재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해 가동 중이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 폐배터리 전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핵심 원료를 양극재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원료 조달 안정성과 물류 효율을 높이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신주 보호예수 기간 1년이 종료되는 시점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주주 계약에 명시된 권리 행사가 가능해지므로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포함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동채 회장의 조합 LP 참여와 성일하이텍 인수 가능성에 관해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부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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