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북미와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 감소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현재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최근 급락으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와 실적 회복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분석이 맞섰다.
◆EV·ESS 동반 부진…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57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63.2% 줄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 6640억원, 영업이익 237억~240억원을 모두 밑돌았다.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가 부진했다. 북미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다 유럽 고객사의 차종 전환과 배터리 점유율 하락이 겹쳤다. 미국 ESS용 NCA 배터리에서 양극재 공급사가 이원화된 점도 부담이었다. ESS 매출은 전분기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동공구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장치 수요는 증가했다. 그러나 EV와 ESS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헝가리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도 수익성을 제한했다.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면서 증권사 6곳은 모두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주가는 iM증권 10만원부터 DS투자증권 25만원까지 2.5배 차이를 보였다.
◆유진·하나·신한 ‘악재 선반영’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지만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고 업황도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공장의 현지 공급 확대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5만4000원으로 낮췄다. 현 주가에는 사업 위험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이 산출한 기업가치에는 니켈 제련소 BNSI 가치도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BNSI 실적이 반영되면 목표주가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유럽 신규 프로젝트와 헝가리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실적 부진과 유상증자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DS투자증권은 2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헝가리 공장과 BNSI가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하는 시점을 2027년으로 봤다. 다만 BNSI의 실질 지분율과 유상증자 조달 규모가 확정돼야 정확한 손익 기여도를 계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BK ‘유럽이 격전지’…iM ‘PER 54배 부담’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1만5000원과 단기적인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의 중국산 배터리 채택 증가로 하반기 양극재 출하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유럽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이 강화되면 헝가리 공장을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실적에는 신중하지만 중장기 유럽 사업에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가장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은 곳은 iM증권이다. 목표주가 10만원과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iM증권 추정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2028년 예상 실적 대비 PER 54배다. 글로벌 이차전지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제품 구조도 부담으로 꼽았다. 글로벌 ESS 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코발트·망간을 사용하는 삼원계 양극재가 중심이다. ESS 시장이 커지더라도 회사의 매출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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