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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 7000억 수혈 받았지만…실질 자본 체력 '취약'
이솜이 기자
2026-09-21 11:00:00
기본자본비율 132.4% vs 29.5%…경과조치 착시·본업 체력 취약 '뚜렷'
이 기사는 2026-09-18 17:14:0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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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2026년은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자본 건전성을 통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자본은 규제 대응을 넘어 수익성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구조를 유형별로 나눠 건전성 지표 이면의 구조와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지난해 말 대만 푸본그룹으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 받으며 급한 불을 껐지만,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자본 여력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다.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00%를 웃돌지만, 적용 전 비율은 금융당국 규제선인 50%에 한참 못 미치는 등 외형상 건전성 지표와 실제 자본 체력 간 괴리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본업의 이익 창출력이 약해 자체적인 자본 확충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과 위험노출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이익을 축적해 가용자본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지 못하면 경과조치 효과가 줄어들수록 실질적인 자본 부담이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은 132.4%로 전년 동기(55.9%) 대비 76.5%포인트(p) 상승했다.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비율은 2025년 상반기 마이너스(-) 60.1%에서 2026년 상반기 29.5%로 올라 양수 전환했다.


킥스비율도 경과조치 전후로 모두 크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말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211.2%로 1년 전(164.9%) 보다 46.3%p 상승했다.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도 음수 상태였던 2025년 상반기 -10.1%에서 2026년 상반기 79.5%로 두드러지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푸본현대생명의 자본 건전성이 1년 새 크게 개선된 데에는 모회사의 대규모 자본 수혈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Fubon Life Insurance Co., Ltd.)이 주당 5000원에 총 1억4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이 늘면서 가용자본이 확대된 것이 자본비율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 주주자본은 2조24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456억원) 대비 45.1% 늘었다. 보통주에는 주주가 발행한 보통주 자본금과 관련 자본잉여금 등이 반영된다.


여기에 금리 변동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의 적자폭이 개선되면서 기본자본 확충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OCI는 -1888억원으로 1년 전(-7259억원) 보다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는데, 국내 금리 상승으로 OCI에 연동되는 보험계약부채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 누계 손실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푸본현대생명이 유상증자 효과로 경과조치 전후 자본비율을 크게 끌어 올렸지만, 본원적인 자본 체력을 충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과조치 후로는 기본자본비율과 킥스비율 모두 금융당국의 관리 기준을 여유 있게 웃돈다. 하지만 경과조치를 걷어내면 기본자본비율은 29.5%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50% 기준에 못 미치고, 총 K-ICS비율도 79.5%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밑돈다.


금융당국은 킥스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의 최소 관리 기준을 각각 130%, 50%로 두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기본자본비율이 50% 미만인 보험사에는 적기시정조치가 적용되는 등 한층 강화된 규제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대주주의 증자와 경과조치에 힘입어 당장 규제 부담은 덜어냈지만, 내부 이익 유보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본 기반을 다지지 못하면 건전성이 또다시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과조치만 하더라도 오는 2032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데다, 매년 반영 효과가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계속해서 의존하기 어려워서다.


모회사 역시 수천억원대 자금을 반복적으로 투입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대만 푸본그룹은 푸본현대생명의 전신인 현대라이프생명을 인수한 첫해인 2018년 2336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4580억원, 2023년 3925억원, 2025년 7000억원 등 2~3년마다 수천억원대 자본을 연이어 투입하며 푸본현대생명의 재무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과조치는 2023년 IFRS17(새 회계제도)과 이에 기반한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 하락이 우려되자 제도의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도입됐다. 세부적으로 자본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규위험액 등을 일정 기간에 걸쳐 인식하도록 허용하는 데 초점을 둔다.


푸본현대생명의 자본구조를 들여다보면 자본 체력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올 상반기 15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사실상 순이익 개선은 본업 외 투자 부문이 떠받쳤다. 2026년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투자이익은 2082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전 1165억원의 투자손실을 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반면 보험손익 지표는 적자로 돌아서면서 푸본현대생명의 자본 축적 여력을 떨어트렸다. 푸본현대생명은 올 상반기 1억원의 보험손실을 냈는데, 같은 기간 보험서비스비용(1144억원)이 보험수익(1220억원) 대부분을 상쇄하면서 본업으로 이익을 남기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미래 이익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 기반이 얇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 말 푸본현대생명의 CSM은 1788억원으로, CSM 잔액이 통상 조 단위에 이르는 주요 생명보험사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IFRS17 체제에서 보험사는 CSM을 일정 기간에 걸쳐 상각한 뒤 순이익으로 인식한다.


푸본현대생명이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 의존도를 낮추고 보장성 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해 신계약 유입을 늘리고 있지만, 절대적인 보험료 규모가 크지 않고 사업비 부담까지 겹쳐 CSM 축적 속도가 더디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신계약 CSM은 703억원으로 1년 전(512억원) 보다 37.3% 증가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계리 가정 변경으로 CSM 관리 여건이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본업 체력 회복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 상반기 결산부터 새롭게 적용되기 시작한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에는 보험사가 신규 담보에 실제 손해율과 기준 손해율 90% 가운데 더 높은 값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신계약에서 인식할 수 있는 미래이익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위험노출 확대에 따라 푸본현대생명의 요구자본도 증가했다.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요구자본 증가는 자본 확충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2026년 상반기 말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전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4390억원으로 전년 동기(3580억원) 대비 22.6% 늘었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사망·장수·질병·해지·사업비 등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자본 규모로 환산한 값으로,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주요 항목에 해당한다.


전체 요구자본도 확대도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 증가세와 궤를 같이했다.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전 요구자본은 1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39억원보다 18.3% 늘었다. 요구자본은 보험·시장·신용·운영위험 등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반영해 산출한다.


특히 투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동시에 투자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확대되면서 요구자본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는 양면성도 드러냈다.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전 요구자본은 1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보험위험과 시장위험이 동시에 확대된 영향이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22.6%, 시장위험액은 27.8% 각각 늘었다.시장위험액은 금리·주식·부동산·외환·자산집중리스크를 하위 위험요소로 두고 측정, 산출된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킥스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경쟁력과 보험 본업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자산운용을 토대로 자본건전성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최근 자본 상태가 어떤 상황이야?
대만 푸본그룹의 자본 수혈로 지표는 개선되었지만, 경과조치를 제외한 실질 자본 체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예요.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은 132.4%로 전년 동기(55.9%) 대비 76.5%p 상승했고, 킥스(K-ICS)비율도 211.2%로 전년(164.9%) 대비 46.3%p 올랐어요. 하지만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기본자본비율은 29.5%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50% 기준에 못 미치며, 킥스비율도 79.5%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밑돌고 있어요.
자본 비율이 갑자기 좋아진 특별한 이유가 있어?
대만 푸본생명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 적자 축소가 주요 원인이에요.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주당 5000원에 총 1억 4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7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했어요. 이로 인해 주주자본은 1조 5456억원→2조 2422억원으로 45.1% 늘어났어요.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OCI 적자폭이 -7259억원→-1888억원으로 크게 축소된 것도 자본 확충에 기여했어요.
보험 본업을 통한 수익성이나 리스크 상황은 어때?
투자이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보험손익은 적자를 기록하며 본업의 이익 창출력은 약한 편이에요.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8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으나, 이는 투자이익(2082억 원)이 전년(1165억 원의 손실) 대비 크게 개선된 결과예요. 반면 보험손익은 1억 원의 적자를 냈어요. 미래 이익의 원천인 CSM 잔액은 1788억 원으로 주요 생보사와 격차가 크며, 신계약 CSM은 703억원으로 전년(512억원) 대비 37.3% 증가했어요. 한편, 요구자본은 1조 5426억원으로 전년(1조 3039억원) 대비 18.3% 늘어났어요.
앞으로 푸본현대생명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래?
보장성 보험 중심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여 자본 건전성을 관리해나갈 계획이에요. 업계에서는 대주주의 증자와 경과조치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이익 유보를 통해 자체적인 자본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우려가 있어요. 이에 대해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킥스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경쟁력과 보험 본업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자산운용을 토대로 자본건전성을 관리해나가겠다"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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