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기존 하이엔드 주거와 차별화한 새로운 주거문화 청사진을 공개했다. 고급 마감재와 대형 커뮤니티 시설 등 주택의 물리적 요소를 넘어 교육과 자연, 예술, 서비스 콘텐츠를 일상에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4일과 15일 롯데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마련된 ‘르엘 목동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을 겨냥한 브랜드 및 특화설계 전략을 소개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1일 목동 동측과 서측에 각각 ‘르엘 라운지’를 연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가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두 곳으로 나눴다.
오목교역 인근 동측 라운지는 프랑스어로 동쪽을 의미하는 ‘est’를 활용해 ‘르에스트(L’est)’로, 신정동 학원가 인근 서측 라운지는 서쪽을 뜻하는 ‘ouest’를 활용해 ‘르웨스트(L’ouest)’로 이름 붙였다.
입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목동의 도심 숲을 연상시키는 공간 너머로 카페테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에는 김환기·김창열 등 작가들의 작품이 배치됐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인공지능(AI)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되고 있었다.
라운지 내부는 기존 건설사 홍보관과 다른 방향으로 구성한 것이다. 화려한 장식을 앞세우기보다는 공간의 비례와 자연광, 식물, 현대미술 작품을 활용했다. 주거공간을 소개하는 장소인 동시에 예술과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대형 LED를 활용한 명화와 앙상블 연주를 결합한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등 클래식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상영한다. 방문객들이 예술 콘텐츠를 일상처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롯데건설이 목동에서 제안하는 미래 주거전략 이름은 ‘소르본 프로젝트(SORBONNEPROJECT)’다.
목동이 가진 교육과 녹지라는 지역적 특성을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의 소르본 대학 주변이 가진 학문과 지성, 문화의 이미지와 연결했다. 교육으로 대표되는 목동의 기존 가치를 유지하면서 여기에 예술과 문화, 새로운 서비스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앞서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소르본 프로젝트의 핵심 문구는 ‘지식의 나무가, 목동의 숲이 되다’다.
구체적인 방향은 네 가지로 나뉜다. 숲과 정원, 건축을 연결해 자연을 누리는 ‘목동 포레스트’, 미술작품과 문화 프로그램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파리 아트(PARIS ART)’, 교육 경쟁력을 단지 내 지식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소르본 날리지(SORBONNE KNOWLEDGE)’, 호텔식 컨시어지와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르엘 프리빌리지(LE-EL PRIVILEGE)’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아파트 주거문화의 세대교체를 제안하고 있다. 주택 공급 중심의 1세대 ‘HOUSE’에서 고층·대단지 중심의 2세대 ‘SCALE’, 브랜드 아파트가 본격화된 3세대 ‘BRAND’, 커뮤니티 경쟁이 중심이 된 4세대 ‘AMENITY’를 거쳐 현재 5세대 ‘HIGH-END’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인 6세대 주거문화는 ‘LIVING CULTURE & CONTENT’로 정의했다. 입지와 고급 마감재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입주 이후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와 문화적 경험이 주거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호텔 서비스 역량과 유통망,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르엘의 주거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대상도 목동신시가지 일부 단지에 한정하지 않는다. 롯데건설은 목동신시가지 2·7·11·14단지를 포함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모든 단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각 단지의 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참여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목동 단지에서 수주할 경우에는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 단지의 입지와 한강·안양천 접근성 등을 감안해 외관과 설계는 별도로 차별화한다. 이를 위해 해외 설계사와 협업할 계획이다.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롯데건설이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브랜드 경쟁을 넘어선 주거문화다. 40년간 축적된 목동의 교육과 자연이라는 기존 자산에 지성과 예술, 서비스와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주거 경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목동이 지난 40년간 쌓아온 교육과 자연의 가치를 계승하고 지성과 예술,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더하는 것이 롯데건설이 제안하는 목동 재건축의 방향성”이라며 “르엘을 통해 교육이 지성이 되고, 지성이 문화가 되며, 문화가 일상이 되는 목동만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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