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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미매각 악몽 지웠다…1년 만에 공모채 흥행
배지원 기자
2026-08-19 18:20:52
지난해 1100억 전량 미매각 후 '3배' 흥행으로 명예 회복…주관사 7곳 구성
이 기사는 2026-08-19 17:20:5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 롯데월드타워.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롯데건설이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미매각의 악몽을 지웠다. 지난해 11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한 뒤 올해 시장에서는 명예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발행 규모를 500억원으로 대폭 줄이고 만기도 단기물로 구성해 재도전에 나선 끝에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주문을 받았다.


19일 롯데건설은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15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 1년물에는 910억원, 1.5년물에는 6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는 1년물의 경우 민평금리 대비 30bp 가산된 수준에서, 1.5년물은 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11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투자자 주문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량 미매각됐다. 이후 롯데건설은 신종자본증권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는 발행 규모부터 크게 낮췄다. 지난해 1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였다. 당초 1000억원 규모 발행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조달 목표액을 500억원까지 낮췄다. 만기 역시 3년 이상 장기물 대신 1년과 1년6개월의 단기물로 구성했다.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꾸리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당초 7월 발행을 목표로 6월부터 주관사단 구성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7월 들어 참여 증권사가 늘면서 최종적으로 7곳의 대표주관사단을 구성했다.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다. 별도의 인수단 없이 7개 증권사가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롯데건설이 이번에 500억원 규모라도 회사채를 발행하려 한 것은 공모채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목적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매각이라는 불명예를 지우고자 조달에 나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는 A급 이하 비우량채 시장의 투자심리도 반영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우려도 따랐다.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 이후 A급 이하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BBB+급 한진도 일부 트랜치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비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선별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비우량채라고 해서 모든 기업의 회사채 수요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A-급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87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액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린 셈이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0급으로, 지난해 A+급에서 한 노치 하락했다. 그럼에도 금리 메리트와 최근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371억원) 대비 230%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1728억원)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054억 원)을 웃돌았다.


롯데건설은 회사채 시장의 높은 문턱을 고려해 그동안 다른 조달수단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3500억원씩 총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달에는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 채권을 활용해 3000억원 규모 ABS도 추가로 발행했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과 ABS 등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자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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