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롯데그룹 바이오 드라이브…롯데건설, 후속 EPC로 ‘새 먹거리’
김정은 기자
2026-08-18 12:00:00
첫 바이오 플랜트 ‘프로젝트 프로비던스’ 준공…그룹 후속 공장 입찰 참여 계
이 기사는 2026-08-17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akaoTalk_20260814_145937172.png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과 롯데건설. (출처=챗GPT)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롯데그룹이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롯데건설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첫 바이오 플랜트 실적으로 확보한 롯데건설은 향후 그룹의 후속 공장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계열사 물량을 발판 삼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바이오 플랜트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6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준공했다. ‘프로젝트 프로비던스(Project PROVIDENCE)’로 추진된 이 사업은 2024년 6월 착공한 12만4000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다. 롯데건설의 시공 계약금액은 8750억원으로, 설계부터 조달과 시공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EPC 방식으로 수행됐다.


해당 시설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조성하는 바이오캠퍼스의 첫 번째 생산시설이자 롯데건설이 처음 수행한 바이오 플랜트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택·건축과 화공·산업 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시공 역량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확장했다.


바이오 생산시설은 일반 건축물보다 높은 수준의 시공 기술과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의약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클린룸과 무균 공정을 구축해야 할 뿐 아니라 온도와 습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공조설비, 공정 배관 등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클린룸과 공조 분야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일부 특수 공정은 전문기업과 협업해 수행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바이오 플랜트 분야의 설계·조달·시공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초기 기본설계 단계인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와 EPC를 연계하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설계에 참여해 공사비와 공사 기간, 시공 방식을 구체화한 뒤 본공사 수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와 조달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수익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기존 화공 플랜트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롯데건설의 추가 일감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각자대표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이끄는 그룹의 핵심 신사업이다. 롯데그룹은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이후 CDMO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입한 누적 출자액은 8831억원에 달한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구축과 글로벌 CDMO 수주 확대에 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후속 생산시설 건설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후속 생산시설이 발주되면 EPC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룹 내 첫 바이오 공장을 수행하며 확보한 설계·시공 경험이 후속 수주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공장의 공정과 설비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후속 시설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고, 계열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기술·사업 정보의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 프로비던스를 통해 확보한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그룹 내 후속 물량을 수주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해외로도 바이오 플랜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플랜트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바이오 EPC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추가 공장을 건설할 경우 EPC 입찰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프로비던스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EPC 수주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