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롯데지주가 올해 들어 5000억원 넘는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가운데 또다시 공모채 시장에 손을 내밀기로 했다. 단기차입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내달 3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만기 도래를 앞두고 차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시 조달선을 타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5일 2년물과 3년물 각각 400억원씩 총 8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은 다음 달 3일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로 제시했다. 롯데지주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만기도래 회사채보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지주의 만기도래 CP 규모는 5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다음 달에만 30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어 단기 차입금 차환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이 크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7곳이다. 이번 발행에는 별도의 인수단을 두지 않았다.
수요예측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중앙그룹 사태 이후 위축됐지만 롯데건설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요를 확보해서다. 롯데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전날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51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액 3배를 웃도는 수요가 몰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이 높다.
IB 관계자는 “시장에 회사채 물량이 많지 않아 지주사 회사채 발행은 무난하게 수요예측을 얻어낼 것”이라며 “시장이 위축됐지만 A+급은 결국 금리의 문제이지, 수요 자체는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채권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금리 매력도 높아졌다”며 “롯데지주는 단기 조달이 많은 데다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어 수요가 많지는 않으나 브랜드 상징성이 있어 미매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의 회사채 발행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3월에는 2년물 1400억원과 3년물 850억원 등 총 225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선 모집액의 두 배를 웃도는 총 5350억원 주문이 몰렸다.
당시 롯데지주는 2년물 800억원과 3년물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모집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최종적으로 2년물 1400억원, 3년물 850억원을 발행했으며 발행금리는 각각 개별민평 대비 +11bp, +7bp 수준이었다.
올해 3월에는 회사채와 별도로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500억원 규모는 표면금리 5.35%, 1000억원 규모는 5.0%로 각각 발행해 총 15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회사채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하면 올해 롯데지주의 채무성 조달 규모는 회사채 375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면 총 5250억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에만 5000억원 넘게 채무로 단기조달을 확대하면서 지주 자체 재무 유동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자회사 실적 약화에 따른 배당 수익 감소와 고금리 및 차입확대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영향으로 경상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있다"며 "향후 1년간 예상 영업창출현금 등은 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 2조원과 지분투자·금융비용 등 단기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크게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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