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 뛰어든다. 기존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4개 종목,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CPU 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인 가운데 한투운용은 AMD, ARM, 인텔 3개 종목에 비중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미국 CPU 반도체 상위 기업에 투자하는 'ACE 미국CPU반도체TOP3+'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비교지수는 '에프앤가이드 미국 CPU 반도체 TOP3+ 지수'다. 운용은 전재희 한투운용 ETF운용본부 매니저가 맡는다.
한투운용이 이번에 내놓은 상품은 기존 글로벌 반도체 라인업의 연장선이다. 한투운용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등 글로벌 반도체에 특화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기존 글로벌 반도체 라인업과 달리 CPU 섹터에 집중한다. CPU는 컴퓨터나 서버에서 프로그램 명령을 해석하고 연산·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로,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데이터 처리와 시스템 제어를 담당하는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투운용은 AI 산업이 단순 챗봇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CPU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중심이었던 초기 AI 인프라 투자가 비용 효율화로 옮겨가면서 고성능 서버용 CPU를 활용한 효율적인 AI 처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구성 종목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된 보통주(ADR 포함) 가운데 시가총액 500억 달러(약 68조원) 이상, 최근 6개월간 일간 거래대금 평균 1000만 달러(약 677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설정했다. 이후 AI 에이전트 특화 CPU 설계 기업과 관련 부속품, 메모리, 네트워킹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종목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고비중을 둔 3 종목은 AI 에이전트 특화 CPU 설계 관련 기업 중 3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각 종목에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7개 종목에는 AI 에이전트 특화 CPU 설계 기업 중 상위 2개 종목과 생산·관련 부속품·메모리·네트워킹 반도체 기업 등을 나머지 종목으로 편입한다.
기초지수 구성 종목은 지난 7월 말 기준 AMD(25.09%), ARM(24.62%), 인텔(24.18%), 엔비디아(6.69%), TSMC(4.65%), 퀄컴(4.08%), 휴렛팩커드(3.16%), 마이크론(2.86%), 델 테크놀로지스(2.57%), 마벨 테크놀로지(2.10%) 등이다. AMD와 ARM, 인텔 등 CPU 설계 관련 상위 3개 종목의 비중만 74%에 달해 CPU 주도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운용은 기존 글로벌 반도체 상품과 비교해 CPU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앞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가 반도체 산업을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장비 등 4개 섹터로 나눠 대표 기업에 투자한다면, 이번 상품은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연산 인프라인 CPU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CPU 주도 기업뿐 아니라 관련 생태계까지 함께 담는 구조도 특징이다. CPU 설계 기업과 함께 관련 부속품, 메모리, 네트워킹 반도체 기업 등을 편입해 CPU 산업 성장에 따른 연관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국내 미국 CPU 반도체 상품은 키움운용의 'KIWOOM 미국CPU반도체TOP4+'와 삼성운용의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등 2개가 있다. 키움운용이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관련 상품을 선보였고 삼성운용이 지난달 상품을 출시했다.
키움운용은 미국 기업 4곳, 삼성운용은 10곳에 각각 초점을 맞췄다. 한투운용은 이들보다 적은 3개 기업을 핵심 종목으로 선정해 상위 종목 집중도를 높였다. 총보수는 한투운용과 키움운용이 0.49%, 삼성운용이 0.55%로 설계됐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병목 구간으로 CPU가 주목받고 있어 해당 산업을 주도하는 TOP3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생태계는 물론 산업 연관성이 높은 메모리 관련 기업도 편입해 CPU 주도주와 생태계에 한번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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