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빅웨이브로보틱스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하면서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금융감독원 지적에 따라 밸류에이션을 재산정한 결과 기관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 공고했다. 희망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었는데 총 신청 수량의 93.83%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밴드 하단 이하를 써낸 비중은 0.02%에 그쳤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09.37대 1을 기록했다.
신청 물량 기준 상장 후 최소 15일 동안 팔지 않겠다는 확약 비율은 18.14%다. 최근 공모를 진행한 와이즈플래닛컴퍼니(3.65%), 네오사피엔스(8.98%), 스카이랩스(0.17%)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IB 관계자는 “최근 상장에 성공한 스카이랩스가 준수한 주가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15일 정도는 락업을 걸어도 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공모가 산정을 두고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연간 기준 흑자를 내는데도 이익 기반이 아닌 주가매출비율(PSR) 모델을 선택하자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했다.
정정요구와 가격할인은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 5월4일 최초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희망밴드는 2만2000~2만7000원이었고 비교기업은 유일로보틱스, 로보스타, 제닉스로보틱스, 유진로봇, 티로보틱스, 씨메스로보틱스 6개 기업이었다. 평균 멀티플은 18.73배. 여기에 37.97%~23.93% 할인율이 적용됐다.
그러나 금감원은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는데 공통적으로 밸류에이션과 관련된 사항을 지적했다. 1차 정정요구에서는 비교기업 선정과 희망 공모가액 산출 근거를, 2차 정정요구에서는 비교기업 선정과 추정 당기순이익 산정 내역 등을 지목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첫 정정요구 때는 결격 사유가 발생한 기업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하는 선에서 끝냈지만, 정정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비교기업을 전반적으로 손봤다.
7월1일 제출된 정정 신고서에서는 희망밴드가 2만~2만4000원으로 조정됐다. 비교기업도 전면 재정비됐다. 기존 6곳 중 4곳이 빠지고 유일로보틱스와 유진로봇만 남았다. 새로 들어온 곳은 라온로보틱스와 피앤에스로보틱스다. 상대적으로 배수가 낮은 라온로보틱스(2.94배)가 더해지면서 평균 멀티플은 16.19배로 낮아졌다. 여기에 37.46%~25.01% 할인율이 반영됐다.
두 번째 하향 조정은 8월21일 제출된 정정 신고서에서 이뤄졌다. 이번에는 자진 정정 형태였다. 희망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다시 내려갔다. 비교기업에 휴림로봇이 더해지며 5곳으로 늘어났고, 평균 멀티플은 11.15배로 떨어졌다. 비교기업 기준주가가 직전 산정 때보다 낮아진 데다 상대적으로 배수가 낮은 휴림로봇이 추가된 결과다. 적용 할인율은 33.42%~20.11%로 좁혀졌지만 공모밴드는 내려갔다.
수요예측은 흥행했지만 최초 몸값을 둘러싼 의문은 남는다. 확정 공모가 1만8000원은 최초 희망밴드 하단인 2만2000원보다 18.2% 낮다. 상단 2만7000원과 비교하면 33.3% 아래다. 처음 제시한 밸류에이션이 시장 눈높이와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15~16일 일반청약을 받고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8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4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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