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HLB가 담관암 신약 '리라푸그라티닙'의 글로벌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신약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럽에서도 품목허가 절차에 착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회사는 향후 암종불문 임상을 통해 담관암을 넘어 다양한 고형암으로 치료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엘레바)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FGFR2) 융합·재배열을 보유한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2차 치료제로 리라푸그라티닙의 품목허가신청서(MAA)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허가 신청은 글로벌 1·2상 ‘ReFocus’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리라푸그라티닙은 이전에 1개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은 FGFR2 융합 양성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환자에서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 46.5%를 기록했다. 주요 2차 평가지표인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1.8개월이었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1.3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2.8개월로 나타났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비가역적 억제제다. FGFR1·3·4까지 폭넓게 억제하는 기존 비선택적 FGFR 억제제와 차별화된다. 실제로 이러한 높은 선택성에 따라 FGFR 억제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인산혈증과 설사 발생률이 각각 20.7%, 21.6%에 그쳤다는 HLB 측 설명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2년 희귀의약품 지정(ODD)과 2023년 혁신신약 지정(BTD)을 받았다. 엘레바는 올해 1월 FDA에 리라푸그라티닙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FDA는 리라푸그라티닙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현재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은 이달 25일이다.
아울러 엘레바는 FGFR2 융합·재배열이 있는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리라푸그라티닙의 암종불문 글로벌 2상 ‘ReFocus202’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영국, EU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기관에서 환자 등록과 투약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중간분석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담관암을 넘어 FGFR2 유전자 변이를 가진 다양한 고형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건 엘레바 대표는 “리라푸그라티닙은 높은 FGFR2 선택성과 지속적인 억제 기전에 부합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와 차별화된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한 신약 후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에서의 허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암종불문 임상을 통해 리라푸그라티닙의 치료 가능성을 다양한 고형암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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