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영훈 기자] 금융권이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늘리는 ‘생산적 금융’ 5년 공급계획을 1560조원으로 확대했다. 금융당국은 투자·대출에 따른 제재 부담을 덜어주는 면책방안을 추가로 마련해 담보·보증 중심 영업 관행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5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열고 금융권 추진실적과 후속 과제를 점검했다.
5년간 금융 지원계획은 지난 7월 발표한 1250조원보다 310조원 늘었다. 민간금융은 624조원에서 628조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정책금융은 626조원에서 932조원으로 306조원 늘어 전체 증가액의 98.7%를 차지했다.
이번 확대에는 기존 참여기관의 공급계획 증액과 함께 수출입은행·수협은행의 신규 참여, 삼성증권의 참여 계획이 반영됐다.
7월 말까지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공급실적은 27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산적 금융의 주요 사업인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산업에 필요한 투자금과 대출을 공급한다. 8월 말까지 승인한 지원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올해 목표 30조원의 약 60%다. 이 가운데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지원 승인액은 7조2200억원으로 40.3%를 차지했다.
권 부위원장은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는 기존 금융 관행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렵다”며 “‘무늬만 생산적 금융’에 그치지 않도록 금융권의 역량을 조직과 업무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투자·대출에 따른 제재 부담을 덜어주는 면책방안도 추가로 마련한다. 지난 3월에는 국민성장펀드 참여 금융기관의 투자·대출에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손실에 따른 기관·임직원 제재를 면제하도록 했다.
금융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중심으로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올해 7월말 기준 기업대출 증가분 5조9000억원 중 4조7000억원이 생산적 금융 관련 대출로 공급됐다. 또 우리금융은 7월 말까지 22조9000억원을 공급해 올해 목표인 21조8000억원을 초과 달성(1조1000억원)했다.
평가·보상 체계도 바뀌고 있다. iM금융은 관련 임원과 영업점 평가에 생산적 금융 지원실적을 반영했다. 메리츠화재는 성과평가 항목에 생산적 금융을 신설하고, 관련 이익을 추가로 반영해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참여를 준비하는 삼성증권은 중소·벤처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 운용과 심사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성장기업 투자 심사를 맡는 전담팀을 신설하고, 투자한도와 사후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금융회사들은 오는 12월께 생산적 금융의 지원범위와 목표, 추진 경과 등을 담은 백서를 발간한다. 내년 5월께에는 연간 실적을 담은 연차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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