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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하고도 멈춘 IPO 시계…연내 상장 물 건너가나
이태민 기자
2026-09-16 07:50:00
③예심 사전협의조차 아직…688억 곳간에 시간 여유, 늦어진 만큼 몸값 증명 숙제
이 기사는 2026-09-15 06:5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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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Q엔터 IPO 추진 타임라인. (그래픽=챗GPT CODEX)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액면분할까지 마쳤지만 케이큐(KQ)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시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2026년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9월 중순이 되도록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사전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내 증시 입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상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표주관 계약도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언제'다. 액면분할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도 본격적인 IPO 절차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KQ엔터의 증시 입성 시점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액면분할까지 했지만 예심은 아직…연내 상장 사실상 어려워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Q엔터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이달 중순 기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거래소와의 사전협의에도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KQ엔터가 당초 제시했던 2026년 상장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에도 거래소 심사와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상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심청구에 앞선 거래소 사전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안에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IPO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KQ엔터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대표주관 계약을 해지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새롭게 정해진 목표 일정도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6년이라는 기존 시간표가 사실상 흐트러진 가운데 향후 시장 상황과 실적에 따라 새로운 상장 시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KQ엔터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낙점한 데다 에이티즈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상장을 앞둔 시점에 이사회 구성과 주식 단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3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의 이사회 내 지위를 사외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변경했고, 6월에는 주당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추는 1대 50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 이후 발행주식 수는 3만8403주에서 192만150주로 늘었다. 자본금과 기업가치, 주주별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주당 가격과 거래 단위를 낮췄다는 점에서 IPO를 염두에 둔 사전 정비로 해석됐지만 정작 예비심사를 위한 실무 절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상장을 위한 외형 정비와 실제 IPO 절차 사이에 시차가 벌어진 셈이다.


엔터주 몸값 부담에 688억 곳간…서두를 이유 적었나


그렇다면 KQ엔터의 상장 일정은 왜 늦어졌을까. 회사가 일정 변경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IB업계에서는 상장 시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인지 여부와 KQ엔터의 자금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IPO에서는 상장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등 시장 평가배수가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비교기업의 주가와 실적 전망에 따라 평가배수가 달라지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지면 KQ엔터가 공모 과정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몸값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업종 투자심리와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 더 유리한 조건에서 공모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KQ엔터가 공모자금 확보를 서두를 정도로 자금 사정이 급하지 않다는 점도 상장 시기를 조율하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금융상품은 총 688억원이고 재무제표상 이자부 차입금도 없다. 차입금 상환이나 차환을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과 거리가 있는 만큼 시장 여건이 불리할 경우 상장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일정이 늦어지는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한 가지 이유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초 목표로 했던 상장 일정이 이연된 상태로, 현재로선 새로 정해진 구체적인 목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귀띔했다.

스톡옵션 행사가 6만원…늦어진 IPO, 몸값도 다시 셈법


상장 시계가 뒤로 밀리면서 KQ엔터의 기업가치 셈법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회사 주식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숫자 중 하나는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격이다.


KQ엔터는 2024년 4월과 2025년 9월 두 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액면분할 전 기준 주당 300만원으로, 1대 50 액면분할을 반영하면 주당 6만원이다.


분할 후 발행주식 192만150주에 6만원을 단순 적용하면 약 1152억원이라는 값이 나온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전체 발행주식에 기계적으로 적용한 환산치일 뿐 KQ엔터가 공식적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나 향후 IPO 몸값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모가의 하한선으로 볼 수도 없다.


실제 IPO 몸값은 상장 시점의 실적과 비교기업, 적용 평가배수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미행사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한 완전희석 주식 수와 지난해 순이익 81억9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PER 15배 적용 시 시가총액은 약 1216억원, 20배는 1622억원, 25배는 2027억원 수준이다. 실제 공모 과정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과 비교기업 선정, 적용 실적, 공모 할인율 등이 반영되는 만큼 이를 예상 공모 몸값으로 볼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상장 시점에 KQ엔터가 어떤 실적을 들고 공모시장에 서느냐다. IPO가 내년 이후로 넘어가면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한 단순 PER 시나리오보다 2026년 실적과 향후 성장 전망이 기업가치 산정에서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평가의 기초가 되는 재무제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공개된 KQ엔터 감사보고서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 따른 별도재무제표다. 향후 IPO 과정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재무제표가 마련되면 현재 공개된 숫자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상장 시점이 뒤로 밀릴수록 지난해 순이익 81억원보다 새롭게 확인될 실적과 이익 체력이 몸값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할 수 있는 셈이다.


내년으로 넘어간 IPO…싸이커스에 쏠리는 시선


상장 지연은 KQ엔터에 시간을 벌어주는 동시에 그 시간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숙제도 안겼다. 핵심은 2026년 성적표에서 에이티즈에 이은 두 번째 성장축을 보여줄 수 있는지다.


KQ엔터는 에이티즈라는 글로벌 지식재산(IP)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며 연매출 14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에이티즈 멤버 8인과 재계약까지 체결해 핵심 IP의 계약 지속성도 확보했다. 공모시장에선 에이티즈에서 거둔 성공을 다른 아티스트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에이티즈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하나의 IP만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증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향후 에이티즈 멤버들의 병역 이행에 따른 완전체 활동 공백 가능성을 고려하면 후속 IP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에이티즈가 활동하지 않는 기간에도 공연·음반 등에서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익원이 있어야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후배 보이그룹 싸이커스(xikers)의 성장 속도가 향후 IPO 몸값을 가를 변수로 떠오른다. 싸이커스가 음반과 공연 등에서 독자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한다면 의미는 단순히 아티스트 한 팀이 추가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에이티즈의 성공이 특정 IP의 흥행이 아니라 KQ엔터의 아티스트 발굴·육성 시스템을 통해 재현 가능한 성장모델이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어서다.


상장 시계가 늦춰진 만큼 KQ엔터가 다음번 공모시장에 들고나올 숫자에 대한 눈높이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에이티즈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싸이커스를 두 번째 수익원으로 키워낼 수 있느냐가 늦어진 시간을 더 높은 몸값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가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상장 일정이 늦어진 이유와 향후 IPO 추진 계획, 새로운 상장 목표 시점과 기업가치 산정 방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KQ엔터 측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KQ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일정이 왜 늦어지고 있는 거야?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액면분할까지 마쳤지만,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사전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아 연내 상장은 사실상 어려워 보여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2026년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이달 중순 기준으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거래소와의 사전협의에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예요.
상장을 준비하면서 주식 관련해서 바뀐 내용이 있어?
주식 거래 단위를 낮추기 위해 1대 50 액면분할을 단행했어요. 지난 6월, 주당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추는 1대 50 액면분할을 진행했어요.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38,403주에서 1,920,150주로 늘어났어요. 다만 자본금과 기업가치, 주주별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어요.
상장이 늦어지는 구체적인 이유가 뭐야?
회사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 환경과 자금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IB 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시장의 평가배수(PER) 등 시장 환경과 KQ엔터테인먼트의 자금 사정을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어요. KQ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금융상품이 총 688억원이며, 이자부 차입금이 없어 공모자금 확보가 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어요.
앞으로 상장할 때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에이티즈에 이어 싸이커스(xikers) 같은 후속 아티스트가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에요. 현재 에이티즈라는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모델을 입증해야 해요. 따라서 후배 그룹인 싸이커스가 음반과 공연에서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며 에이티즈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는지가 향후 IPO 몸값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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