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리테일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5000억원을 넘어섰고 순차입금은 2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2019년부터 GS리테일의 순차입금은 2조원대에 머물렀는데 7년여 만에 2조 미만으로 내려왔다. 허서홍 대표 체제에서 진행한 ‘선택과 집중’이 사업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5032억원으로 지난해 말 4605억원보다 427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411억원에서 5000억대로 불어나며 108.7% 늘었다.
영업활동에서 만들어내는 현금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4345억원보다 17.4% 증가했다. 단순히 보유 현금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본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이 확대되면서 현금 유동성 여력도 풍부해진 셈이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FCF는 2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9억원의 2.3배 수준이다. 특히 2024년 말 2024년 1115억원에 그쳤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말 6316억원으로 급증한 점에 눈길이 간다. 허서홍 대표 취임 이후 약 1년 만에 무려 466% 증가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한 값으로,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사업 유지·확장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신사업이나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풍부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GS리테일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2조7604억원에서 2023년 2조7062억원, 2024년 2조6105억원으로 완만하게 감소했다. 이후 2025년 말 2조1491억원으로 감소폭이 커졌고 올해 6월 말에는 1조9390억원까지 내려왔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5.7%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보다 순차입금이 2101억원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면서 순차입금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재무여력 개선은 GS리테일의 향후 투자 전략과도 맞물린다. GS리테은 지난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비핵심 투자자산과 비효율 점포의 유동화·수익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2028년 연결 영업이익 3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적자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차입 부담을 낮춘 뒤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다시 자본을 배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무건전성 개선까지 꾀하면서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펫사업 등 비효율 부문을 정리하고 퀵커머스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요기요와 메쉬코리아 등 외부 플랫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존 점포망을 활용한 퀵커머스와 리테일테크 등 본업 연계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균형 있게 높여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비핵심 투자자산 및 비효율 점포의 유동화·수익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주력사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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