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로 애프터서비스를 꺼내들었다. 상장을 주관했던 기업들의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글로벌 롱펀드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발행사의 수요는 뚜렷해 향후 한국투자증권의 주관사로서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IB본부는 조만간 개최될 ‘KIS 바이오텍 데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했던 상장사 9곳과 현재 주관사를 맡고 있는 비상장사 3곳, 해외 롱펀드 약 50곳이 참여한다. 16일 싱가포르, 18일 홍콩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IB본부가 주도해 애프터서비스 형태의 행사를 여는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파악된다. IB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IB본부는 딜이 클로징되면 손을 떼고, 글로벌 IR 등은 리서치센터나 홀세일 본부가 담당하는 구조”라며 “흔치 않은 시도라 참가한 발행사들의 반응이나 실제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번 행사의 결과에 따라 다른 산업군을 대상으로 해외 IR을 추가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강호로 불리는 하우스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리그테이블에서 대표주관금액 기준 9위를 기록하며 중위권 하우스에도 밀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직전 해인 2024년에는 1위에 올랐는데, 불과 1년 만에 순위가 급락했다. 중복상장 규제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한 대목이다. 올해 IPO 리그테이블에서도 상반기 기준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서 다소 처졌다.
약세를 보이는 원인 중 하나로는 인력 축소가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직 개편 과정에서 IPO보다는 커버리지에 무게를 실으면서 인력을 조정했다. 또 일부 인원이 타 증권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벤처캐피탈(VC) 등 바이사이드로 이직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들면서 30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경력직 채용 등을 통해 다시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다른 증권사들도 추가 인원 확보에 나서면서 인재 영입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전문 영역에서 이직한 사람을 즉각 전력으로 투입하기보다 시간을 들여 실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기조다. 당분간은 실무진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프터서비스라는 차별화된 카드를 꺼내든 배경이다. 상장 이후 기관 수요 확보는 발행사들의 공통된 과제다. 특히 장기 투자 성향의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부담을 감수하고 해외 IR을 주도한다는 점은 예비 상장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와닿을 수 있다. 당장의 주관 강점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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