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코스닥 침체기에 자신들이 증권시장에 올린 국내 기업들의 주가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애프터서비스를 시작했다. 주관사로서 기업공개(IPO) 실무에만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기업설명회(IR)를 해외에서 주선해 장기투자가를 이어줄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KIS 바이오텍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6일에는 싱가포르에서, 18일에는 홍콩에서 순차적으로 연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상장사 9곳과 현재 주관사를 맡은 비상장사 3곳이 참여한다. 투자자 사이드에서는 해외 롱펀드 50개사가 참석한다.
참가사 목록에는 리가켐바이오, 디앤디파마텍, 씨어스, 오름테라퓨틱, 큐리언트, 인벤티지랩,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이름을 올렸다.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며 회사의 사업과 앞으로의 성장 청사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이노크라스, 파인트리테라퓨틱스, 브리즈바이오도 기업설명회(NDR) 형태로 예비 투자자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는다. 이들 기업은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인지도를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코스닥 상장사에게 기관 투자자 확보는 해묵은 난제로 꼽힌다. 발행사로서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위해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지만, 기관 투자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IB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만연하다”며 “기업과 거래소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등 개선하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기관 투자자가 진입을 꺼리면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개인 중심 시장 구조는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단기 매매가 늘어나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출렁이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들은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쏟아지는 물량을 새로운 기관이 아닌 개인이 받아가면서 주가가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된다.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롱펀드는 코스닥 상장사의 갈증을 채워줄 대안으로 꼽힌다. 공매도 등 단기 전략 없이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펀드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보유하는 성향이 강하다.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볼 수 있다.
국내 기관의 재평가를 촉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증된 해외 롱펀드가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안정적인 동반 투자자가 생겼다는 점이 국내 기관의 진입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순 자금 확보를 넘어 기업가치 제고와 후속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행사 성과에 따라 대상 섹터를 넓혀갈 계획이다. 바이오를 시작으로 다른 산업군으로 확장해 유사한 형태의 해외 IR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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