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과거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놓고 위메이드와 법정 다툼을 벌였던 중국 대형 게임사 킹넷네트워크(킹넷)가 이번에는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 거래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한다. 분쟁 상대에서 경영권 인수의 핵심 투자자로 관계가 뒤바뀐 셈이다. 킹넷의 자금이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에 투입되는 동시에 향후 미르 IP의 중국 라이선스 사업과도 연결되는 구조여서 인수 이후 양사의 사업 협력과 수익 배분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킹넷은 홍콩 자회사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2억9800만달러로, 한화 약 3997억원이다. 네오스피어는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 주체인 네오펄스의 상위 투자회사다. 킹넷이 위메이드 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대신 네오스피어에 투자해 경영권 인수 자금을 대는 구조다.
네오펄스는 지난 6월30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네오펄스가 인수하는 박 의장의 위메이드 지분은 39.33%로 거래금액은 약 9200억원이다. 기존 보유 지분을 합치면 거래 종결 이후 네오펄스의 지분율은 40.25%가 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박 의장은 보유 지분을 모두 넘기고 위메이드 최대주주는 네오펄스로 변경된다. 위메이드는 오는 10월30일까지 잔금 지급과 관계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킹넷의 약 4000억원 투자는 9200억원 규모 경영권 거래를 뒷받침하는 주요 자금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킹넷의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위메이드의 핵심 자산인 미르 IP 사업과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킹넷은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이른바 '전기류(传奇类)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통해 성장한 중국 게임사다. 위메이드와는 미르 IP 사용과 로열티 지급 등을 둘러싸고 장기간 소송과 중재를 벌였으나 올해 관련 분쟁 절차를 마무리했다.
오랜 기간 IP 권리를 놓고 맞섰던 양사가 분쟁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본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양사가 분쟁 관계를 정리하고 자본과 사업 관계로 연결되면서 중국 내 미르 IP의 라이선스 확대와 신작 사업 전개, 로열티 수익 안정화 여부가 향후 실적을 가를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제 킹넷 측 투자계약에는 위메이드가 네오스피어에 미르 관련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네오스피어가 확보한 권리를 킹넷 측에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킹넷의 4000억원 투자가 경영권 인수 자금과 미르 IP 사업 협력을 동시에 잇는 고리가 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인수 이후에는 미르 IP 라이선스의 대상과 기간, 로열티 산정 방식, 재허가 범위 등이 핵심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중국 내 미르 IP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배분 구조는 물론 위메이드와 킹넷 가운데 어느 쪽이 사업 주도권을 쥘지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킹넷이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의 주요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미르 IP 라이선스 사업의 이해관계자로 자리 잡는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 시장에서 미르 IP의 라이선스 확대와 신작 출시가 본격화하면 위메이드에는 로열티 수익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라이선스 범위와 수익 배분 조건에 따라 핵심 IP의 중국 사업에서 킹넷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경영권 이전 이후 위메이드의 지배구조와 경영진 구성도 또 다른 변수다. 박 의장의 향후 거취와 구체적인 조직 개편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주주가 네오펄스로 바뀐 뒤 기존 경영진의 역할과 이사회 구성, 주요 사업의 의사결정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따라 킹넷과의 협력 범위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위메이드는 경영권 변경과 별개로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조직 운영을 기존 계획대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측은 “거래가 완료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최대주주로서 글로벌 및 중국 시장의 퍼블리싱과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현지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컨소시엄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도 기존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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