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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양산 속도 대신 완성도 택했다…"일부러 늦춰"
최유라 기자
2026-09-13 10:00:00
양산 서두르기보다 데이터 축적·자체 기술 고도화…L4 검증도 병행
이 기사는 2026-09-13 09: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11일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오프닝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아트리아(Atria) AI'를 적용한 레벨2++(L2++) 양산차 출시 시점을 기술 개발 속도가 아닌 전략적 판단에 따라 늦췄다고 밝혔다. 인력을 총동원했다면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지만 현재 수준의 기술을 서둘러 제품화하기보다 궁극적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자원을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11일 경기 성남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서울 도심 주행 영상 속 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만큼 상용화까지 3년가량 더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모든 인원이 역량을 집중하면 아트리아 AI의 개발과 양산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략적으로 일부러 늦추자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부팀에서도 빨리 프로덕션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왜 개발을 멈추느냐는 질문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양산 시점을 조절한 이유로는 제품 개발의 방향성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정말 가야 할 것은 노스 스타(최종 목표·North Star)인데, 지금 양산하면 노스 스타에서 오히려 더 먼 어정쩡한 L2++ 버전을 양산하게 될 것 같았다"며 "차량은 디자인 단계부터 36개월이 걸리고 초기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양산 시점을 앞당길 경우 현재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차량 개발 과정에서 함께 고정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기술 방향을 고려해 시점을 조정했다는 의미다.


영상에는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테스트베드 차량이 서울 도심을 실제 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는 좁은 골목길에서는 무리 지어 걷는 보행자와 자전거, 오토바이, 마주 오는 1톤 화물차 사이에서 스스로 옆 공간을 벌려가며 빠져나갔다. 시내 도로에서는 오른쪽에 늘어선 주정차 차량 옆을 지나다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온 차를 인식해 거리를 벌렸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차간 간격을 조절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Group Lead)은 "최근 6개월간 골목길과 차량 회피, 차로 변경처럼 복잡한 도심 시나리오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테스트카 내부.(사진=최유라 기자)


이날 제시한 자율주행 로드맵은 크게 세 단계다.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L2+를 2028년 상반기에, 같은 기반의 L2++를 2028년 하반기에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9년 하반기에는 자체 AI 기술인 아트리아 AI를 적용한 L2++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확보한 실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L4까지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와 협업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 주도권을 외부에 넘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검증된 기술을 활용해 초기 양산과 데이터 확보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AVP본부와 포티투닷을 통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핵심 자율주행 기술은 직접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를 통해 간다는 게 우리 운명을 거기에 다 넘겨버리는 게 아니다. 같이 디자인할 것이고 거기서 모이는 데이터는 우리에게 온다"고 짚었다.


데이터 확보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과 차량 규모를 데이터 확보의 기반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19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연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자율주행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경쟁사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데이터 수집 차량 40여 대를 주야간으로 운영하며 한 대당 매주 약 80시간 분량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정 GL은 "현대차그룹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 5년 이내에 경쟁사들이 누적한 데이터량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실제 도로에서 레벨4(고도 자동화) 기술을 검증하는 작업도 함께 간다. 국토교통부와 연말부터 진행하는 광주 실증사업이 대표적이다.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SDV 페이스카 기반 실증차를 투입해 레벨4 기술 요소를 실제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사전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이 없는 자동차는 판매하기 어려워질 것"이며 "마치 바퀴 없는 자동차를 생각하기 어려운 것처럼, 자율주행은 앞으로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 빠르게 내놓는 것만을 목표로 기술의 완성도나 품질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속도와 품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학습하고 개선하면서도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과 완성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교 포티투닷 본사 앞에 전시된 아이오닉6 기반의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테스트카.(사진=최유라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L2++ 양산차 출시를 일부러 늦추기로 했다는데, 이유가 뭐야?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 시점을 조절했어요.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기술을 서둘러 제품화하기보다 궁극적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현재 수준의 기술을 양산하기보다 장기적인 기술 방향을 고려해 시점을 조정했다는 설명이에요.
그럼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양산 계획은 어떻게 돼? 엔비디아랑은 어떻게 협력하는 거야?
엔비디아 협업과 자체 기술 확보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단계적으로 양산할 계획이에요. 로드맵에 따르면 2028년 상반기에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L2+를, 2028년 하반기에는 엔비디아 기반 L2++를 양산해요. 이어 2029년 하반기에는 자체 AI 기술인 '아트리아 AI'를 적용한 L2++를 양산하고, 이후 실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L4까지 단계를 넓힐 구상이에요. 박민우 사장은 "엔비디아를 통해 간다는 게 우리 운명을 거기에 다 넘겨버리는 게 아니다. 같이 디자인할 것이고 거기서 모이는 데이터는 우리에게 온다"라고 말했어요.
데이터 확보가 경쟁사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현대차그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반으로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며 경쟁사를 추월할 계획이에요.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19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연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어 데이터 확보 기반이 탄탄해요. 현재 데이터 수집 차량 40여 대를 주야간으로 운영하며 한 대당 매주 약 80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요.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은 "현대차그룹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 5년 이내에 경쟁사들이 누적한 데이터량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어요.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필수적인 기본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여요. 박민우 사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이 없는 자동차는 판매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마치 바퀴 없는 자동차를 생각하기 어려운 것처럼, 자율주행은 앞으로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이어 "시장에 빠르게 내놓는 것만을 목표로 기술의 완성도나 품질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속도와 품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학습하고 개선하면서도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과 완성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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