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현대차그룹이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취임 반년여 만에 이른바 '빅테크 드림팀'을 꾸렸다. 엔비디아와 애플 출신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에 지난달 30일 권정현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근까지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주도했고, 이전에는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한 인물로, 자율주행 AI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권 부사장은 자율주행 차량의 인식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딥러닝과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자율주행에 쓰이는 AI 기술 전반의 개발 및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아우르는 총괄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기술 인재 영입은 올 들어 본격화했다. 우선 지난 1월 SDV 및 자율주행 기반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 출신인 박민우 박사를 신임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선임했다. 지난해 말 송창현 전 본부장(사장)이 갑작스럽게 퇴임 의사를 밝히며 조직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지 한 달여 만이었다.
박 본부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빅테크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세계적인 기술 리더로 평가받는다. 현대차 합류 전까지는 엔비디아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의 초창기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 전반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 및 상용화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테슬라 재직 시절에는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 참여해 테슬라 최초의 '테슬라 비전'을 설계하고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 이희석 상무를 포티투닷의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연구 그룹 리더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2013년부터 8년여간 퀄컴에서 자율주행 컴퓨팅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후 엔비디아에서는 카메라·레이더 기반 장애물 인지 기술을,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인지 시스템 개발을 각각 맡았다. 박 본부장 취임 이후 첫 외부 임원 영입이었다. 이 상무는 포티투닷에서 현대차그룹의 독자 자율주행 기술인 '아트리아 AI' 고도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달 1일에는 애플과 테슬라에서 아이폰과 차량·휴먼로보틱스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을 이끈 김동욱 전무를 AVP본부 SDV플랫폼개발센터장으로, 애플과 도요타, 엔비디아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상용화를 담당한 제레미 마 전무를 AVP본부 실리콘밸리실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김 전무는 모토롤라와 브로드컴을 거쳐 애플에서 아이폰 무선통신 설계와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 테슬라로 자리를 옮겨 약 10년간 전장·통신 개발 조직을 이끌며 '모델S'와 '모델3'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전장·통신 기술 개발도 총괄했다.
임원급 인재 영입과 별개로 실무 인력 확충도 진행 중이다. 포티투닷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자율주행과 AI, 차량용 운영체제(OS), 앱마켓 등 7개 부문 30개 직무에서 경력직 70여명 채용에 나섰다. 서류 접수 후 최대 7일 이내 면접 여부를 통보하고, 1·2차 면접을 포함해 최종 결과까지 28일 안에 안내하는 '빠른 채용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최종 합격자는 이르면 오는 10월 초부터 입사한다. 회사는 연말까지 채용 규모를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계약학과를 통한 미래 자율주행 인재 양성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대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와 연세대 모빌리티시스템융합학과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통해 자율주행기술개발 인재를 모집 중이다. 선발자는 부분 자율주행(레벨 0~3)과 완전 자율주행(레벨 4~5)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며, 졸업 후 현대차 연구소 채용 기회를 얻는다. 입학금과 등록금 지원, 현업 연구원과의 1대 1 멘토링 등 혜택도 제공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드웨어 제조 능력은 이미 웬만한 완성차 업체들이 갖추고 있다"며 "결국 승부는 소프트웨어와 AI 기술에서 갈리는 만큼, 여기서 밀리지 않으려 빅테크 출신을 포함한 전방위 인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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