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다원시스의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 자회사인 다원파워트론도 매각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5개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 다원파워트론이 글로벌 장비업체 램리서치의 장비용 전원장치를 공급한 이력이 있는 만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현재 회사 전체 매각과 함께 전동차 사업, 다원파워트론 등 주요 사업에 대한 개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별 경쟁력과 인수 수요 등을 고려해 통매각과 분리매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원파워트론은 다원시스가 반도체 전원장치(PSU) 사업부를 사업 양도 방식으로 넘겨 신설한 법인이다. PSU는 반도체 식각·증착 등 공정 장비에 필요한 전압과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로, 다원시스가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워온 분야다.
다만 다원파워트론 설립 과정에서 지분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설립 당시 다원시스의 100% 자회사였지만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거치며 다원시스 지분율이 46.73%까지 낮아졌고, 오너 일가가 관여한 다원유니버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이후 다원유니버스가 보유했던 지분은 다시 다원시스 측으로 넘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다원파워트론 지분은 다원시스가 보유한 50% 안팎과 주요 채권자이자 보증기관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담보권을 설정한 약 40%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다원시스와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모두 다원파워트론 매각을 추진하는 방향에는 뜻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다원파워트론이 반도체 장비용 전원장치 공급 이력을 보유한 만큼 관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5개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인지 알려지지 않았지 전력기기 업체 산일전기도 이 가운데 하나라는 전언도 나온다. 다만 산일전기 측은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을 검토하고 있을 뿐 인수를 추진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산일전기 관계자는 “최근 전력전자 분야의 변압기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기업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다원시스가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램리서치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원파워트론의 전신인 다원시스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램리서치 장비용 파워서플라이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다원시스는 해당 사업의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며, 당시 주요 거래처인 램리서치도 투자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투자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주주 관련 리스크가 지적되면서 실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향후 소액주주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이에 지분을 인수하려다 포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현재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 입찰까지 나설지 여부다. 별도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 경쟁력과 복잡한 지분 구조, 법적 리스크 등에 대한 원매자들의 판단이 인수 성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원파워트론과 함께 다원시스의 주력 사업인 전동차 부문도 별도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일부 기업이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절차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철도차량 제작업체 로만시스와 우진산전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로만시스는 기관차와 고속철도차량, 트램 등 철도차량을 제작하고 있어 다원시스 인수 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원시스가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등에 전동차를 납품하며 쌓은 수주 이력과 생산설비도 인수 매력으로 꼽힌다. 우진산전 역시 전동차와 경전철 등 철도차량 제작 사업을 하고 있어 사업 연관성이 높다. 로만시스와 우진산전이 정읍공장과 김천공장을 각각 나눠서 가져갈 가능성도 크다. 다만 인력까지 함께 데려갈지는 미지수다.
우진산전 측은 “해당 사안이 민감한 사항이고 아직 확정되거나 진행되는 사항이 없으므로 현 시점에서는 응대(입장 표명)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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