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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두고 CEO·CFO 붙잡은 애큐온저축은행…'몸값 방어' 승부수
이솜이 기자
2026-09-11 07:20:00
한화생명과 본계약 협상 속 경영 안정에 방점…순익 85%↓·리테일 성장성은 숙제
이 기사는 2026-09-10 06:2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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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딜사이트 DB)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이 한화생명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유임했다.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경영과 재무를 책임지는 핵심 인력을 교체하기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해 경영 안정성과 거래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희상 대표이사와 이명재 CFO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건전성 개선 과정에서 쪼그라든 외형과 이익을 회복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숫자로 보여줘 매각 작업을 뒷받침해야 한다. 특히 리테일 금융 전문가인 김 대표 취임 이후에도 가계대출 비중이 크게 낮아지고 기업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향후 성장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명재 CFO의 임기가 2027년 8월31일까지 1년 연장됐다. 이 CFO는 애큐온저축은행이 EQT파트너스 산하로 편입된 2019년부터 재무 부문을 이끌어온 장수 CFO다.


이 CFO에 앞서 김 대표도 연임을 확정 짓고 지난달부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애큐온저축은행 수장직에 올랐다. 1990년 신한카드 전신인 LG카드 입사를 시작으로 36년 넘게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리테일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애큐온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에서 7년간 근무하며 개인신용·사업자 모기지 등 리테일 금융 전반을 관할했다.

업계에서는 CEO와 CFO의 동반 연임을 현재 진행 중인 매각과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사정에 밝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 공백을 줄이는 동시에 인수 후보자의 재무 검증과 실사 등에 연속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을 묶어 한화생명에 매각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거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한화생명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애큐온그룹의 지배구조는 'EQT파트너스→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으로 이어진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애큐온캐피탈 인수는 사실상 저축은행까지 함께 품는 구조다.


문제는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의 이익 창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88억원) 대비 85.2% 급감했다.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영업 기반이 함께 축소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5조907억원으로 1년 전(5조2784억원)보다 3.6% 감소했다. 총여신은 같은 기간 4조9269억원에서 4조3698억원으로 11.3% 줄어 자산보다 감소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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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외형 축소의 이면에는 부실자산 정리라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4조1691억원으로 1년 전(4조7305억원)보다 11.9% 축소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분류여신도 3169억원에서 2732억원으로 13.8%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와 회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건전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도 부실자산 축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인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익 기반 일부를 포기하면서 부실을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건전성 개선 이후 다시 외형과 이익을 끌어올릴 성장동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특히 김 대표 취임 당시 기대를 모았던 리테일 금융 확대 전략이 아직 숫자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출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은 기업금융 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올해 상반기 말 애큐온저축은행 총여신에서 가계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1%로 전년 동기(46.61%) 대비 11.1%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가계·기업대출 비중이 각각 42%대로 비슷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기업금융으로 무게추가 기운 셈이다.


이는 김 대표 선임 당시 시장이 예상했던 방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 대표가 애큐온캐피탈에서 개인신용과 사업자 모기지 등 리테일 금융을 담당해온 만큼 지난해 취임 당시에는 저축은행의 수익 기반을 리테일로 넓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애큐온캐피탈이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후 건전성 회복에 집중하는 사이 저축은행이 리테일을 강화하면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저축은행의 기업금융 비중이 커지면서 패키지 딜 이후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과제로 남게 됐다. 신용평가업계 추산 기준 지난 1분기 말 애큐온캐피탈의 기업·투자금융 자산 비중은 89%에 달한다. 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과 캐피탈의 기업·투자금융은 자산 분류와 세부 영업영역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두 회사가 각각 어떤 고객군과 금융상품을 담당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패키지 인수의 사업적 가치를 좌우할 수 있다.


김 대표와 이 CFO의 연임 역시 이 같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축소된 수익 기반을 회복하고, 인수 이후 성장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것이 기존 경영진의 역할로 꼽힌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 연임은 내부 절차에 따라 경영 역량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조 아래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 등 주요 경영 과제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당사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선별적인 여신 취급정책에 기반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고, 기업자금대출과 가계자금대출 비중의 변화 역시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경영진이 왜 안 바뀌고 그대로 가는 거야?
한화생명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경영 안정성과 거래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임하기로 했어요. 애큐온저축은행은 김희상 대표이사와 이명재 CFO를 모두 유임했어요. 이명재 CFO의 임기는 2027년 8월 31일까지로 1년 연장되었고, 김희상 대표도 지난달부터 임기를 이어가고 있어요.
지금 애큐온저축은행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묶어 한화생명에 매각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번 거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돼요. 한화생명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에요.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이나 대출 구조가 많이 변했다는데 사실이야?
네, 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외형과 이익이 줄어들었어요. 올해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88억원 대비 85.2% 급감했어요. 자산총계는 5조907억원으로 1년 전 5조2784억원 대비 3.6% 감소했고, 총여신은 4조9269억원→4조3698억원으로 11.3% 줄었어요. 부실자산 정리 영향으로 대출채권은 4조1691억원으로 1년 전 4조7305억원 대비 11.9% 축소되었고, 고정이하분류여신도 3169억원→2732억원으로 13.8% 감소했어요. 대출 비중의 경우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35.51%로 전년 동기 46.61% 대비 11.1%p 하락한 반면,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52%로 늘어났어요.
경영진 연임이나 대출 비중 변화에 대해 회사 측은 뭐라고 설명하고 있어?
애큐온저축은행은 경영진 연임은 전문성을 고려한 결정이며, 대출 비중 변화는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어요.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 연임은 내부 절차에 따라 경영 역량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조 아래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 등 주요 경영 과제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또한 "당사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선별적인 여신 취급정책에 기반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고, 기업자금대출과 가계자금대출 비중의 변화 역시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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