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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금 사업 품었지만…RWA 생태계 구축 '숙제'
조은지 기자
2026-09-15 07:00:00
②금 조달·가공·유통망에 블록체인 기술까지…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지분 축소·검증체계 마련 과제
이 기사는 2026-09-14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면 캡처 2026-09-08 170714.png
아이티센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사업 구조. (그래픽=ChatGPT)

아이티센글로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실물 금을 디지털자산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3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현재 실적의 중심은 여전히 실물 금이고, 10조원 규모의 디지털 생태계 구상은 이제 수익화라는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외형 성장의 원천부터 디지털자산 사업의 밸류체인과 수익모델, 상장사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까지 짚어보며 금에서 시작된 성장이 새로운 수익원과 기업가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블록체인 기술부터 확보하고 그 위에 올릴 실물자산을 찾는 것과 이미 5조원대 매출을 내는 금 사업을 디지털로 옮기는 것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아이티센글로벌이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서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이 기술보다 '금'인 이유다.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금 조달부터 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실물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디지털 거래 경험과 크레더의 블록체인 기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와의 협력 관계까지 더해졌다. 실물 금에서 디지털자산으로 이어지는 RWA 밸류체인을 구성할 퍼즐 조각을 상당 부분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아직 이들이 하나의 RWA 사업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흩어진 사업축을 실제 발행·유통 구조로 묶어야 '금 사업자'의 강점도 경쟁사가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조 금 사업이 RWA 기초자산…조달·가공·유통망 확보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의 RWA 전략은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실물 금 인프라에서 출발한다. 한국금거래소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의 수입과 정련·가공부터 온·오프라인 유통·판매까지 담당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매출만 5조534억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에서 대규모 실물 금 거래망을 운영하고 있다.


금 기반 RWA에서 이 같은 실물 인프라는 블록체인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력이다. 디지털 토큰의 가치가 실물 금과 연결되려면 기초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 금의 보유와 보관·검증, 유통 체계도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토큰을 만드는 기술만 있다고 금 기반 RWA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국금거래소는 국제 품질경영 표준인 ISO9001 인증을 바탕으로 골드바와 실버바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 100여개 가맹점을 통한 실물 금 유통망도 갖추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하나은행과 금 신탁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실물 금을 금융·디지털 서비스와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해왔다.


아이티센글로벌로서는 RWA 사업을 위해 기초자산과 공급망을 처음부터 구축할 필요가 없다. 이미 확보한 금 조달·가공·유통 밸류체인을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 기술에서 출발한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물 금에 디지털 입힌다…디지털에셋·크레더가 연결고리


실물 금을 디지털 영역으로 옮기는 역할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크레더가 나눠 맡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센골드와 금 거래 사이트 '금방금방' 등을 통해 실물자산을 모바일에서 거래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금 거래의 디지털화 경험을 쌓아왔다.


센골드는 2020년 출시된 디지털 금 조각투자 서비스다. 이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거래 플랫폼 '비단(BDAN)'을 선보이면서 아이티센그룹이 쌓아온 디지털 금 거래 경험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의 협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현재 금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개념검증(PoC)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영역에서는 크레더가 한 축을 맡고 있다. 크레더는 금 기반 토큰 GPC와 탈중앙거래소(DEX), 탈중앙금융(DeFi)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드스테이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실물 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고 이를 블록체인 금융서비스와 연결하는 기술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이 추진하는 KGLD도 이 같은 밸류체인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금거래소의 실물 금 조달·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금을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하고 향후 거래와 예치, 담보대출, 결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구상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실물자산 인프라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디지털 거래 경험, 크레더의 블록체인 기술을 한 그룹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기초자산과 기술 파트너를 각각 외부에서 확보해야 하는 RWA 사업자보다 유리한 출발점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퍼즐은 모았는데…'하나의 RWA 생태계' 아직


RWA 밸류체인을 구성할 재료는 상당 부분 확보했지만 이를 하나의 사업모델로 묶는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특히 향후 디지털자산 유통축 가운데 하나로 활용할 수 있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아이티센글로벌의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올해 보유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주식 400만주 가운데 절반인 200만주에 대해 1차 풋옵션도 행사했다.


RWA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정작 유통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 대한 지분은 줄이고 있는 셈이다. 지분 관계가 줄어들더라도 사업적 협력은 이어갈 수 있지만 실물 금부터 블록체인 기술, 유통 플랫폼까지 그룹 내부에서 직접 통제하는 구조는 아니다.


금 기반 토큰의 신뢰를 좌우할 준비자산 검증과 상환 체계도 완성해야 할 과제다. 회사는 준비자산 현황 공개와 제3자 검증, 마켓메이커·커스터디 업체와의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준비자산과 토큰 발행량이 맞물려 움직이는지, 실물 금을 어떻게 보관·검증하고 토큰 보유자의 상환을 어떤 방식으로 뒷받침할지가 KGLD의 신뢰도를 좌우할 수 있다.


STO로 영역을 넓히면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은 더 중요해진다. 토큰증권은 자본시장 규율을 받는 증권인 만큼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만 갖췄다고 발행과 유통이 완성되는 시장이 아니다.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회사와의 협업까지 더해져야 아이티센글로벌이 그리고 있는 ‘실물자산→디지털자산→STO 밸류체인’도 완성될 수 있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대규모 실물자산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KGLD를 비롯한 RWA와 STO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 사업과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는 실물자산의 확보·유통 역량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글로벌 RWA 및 제도권 금융과 연결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금이라는 기초자산부터 디지털 거래와 블록체인 기술까지 RWA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상당 부분 갖췄다. 문제는 아직 이들이 하나의 사업구조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금거래소의 5조원대 실물 금 사업을 실제 디지털자산의 발행과 유통으로 옮겨놓지 못한다면 '금'이라는 강점도 기존 사업 인프라에 머물 수밖에 없다.

아이티센글로벌이 추진하고 있는 RWA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실물 금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한국금거래소는 금과 은의 수입부터 정련, 가공, 온·오프라인 유통·판매를 담당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5조5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대규모 실물 금 거래망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티센글로벌은 이러한 기존의 금 조달·가공·유통 밸류체인을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확장해 KGLD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에요.
RWA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어떤 기업들이 협력하고 있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크레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등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협력 구조를 이루고 있어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센골드 등을 통해 디지털 금 거래 경험을 쌓아왔고, 크레더는 블록체인 기술을 담당하며 금 기반 토큰인 GPC와 골드스테이션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또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 협업하여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거래 플랫폼인 '비단(BDAN)'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나 우려되는 점은 뭐야?
흩어진 사업 축을 하나의 RWA 사업 모델로 통합하고, 자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예요. 현재는 여러 사업이 하나의 유통 구조로 맞물려 돌아가는 단계는 아니에요. 특히 유통축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아이티센글로벌의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이며, 아이티센글로벌은 보유 주식 400만주 중 절반인 200만주에 대해 1차 풋옵션을 행사하기도 했어요. 또한 금 기반 토큰의 신뢰를 위해 준비자산 검증과 상환 체계를 완성해야 하며, STO(토큰증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회사와의 협업이 필요해요.
아이티센글로벌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어?
실물자산의 유통 역량을 디지털화하여 글로벌 RWA 및 제도권 금융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대규모 실물자산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KGLD를 비롯한 RWA와 STO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 사업과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는 실물자산의 확보·유통 역량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글로벌 RWA 및 제도권 금융과 연결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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