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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90%라지만…돈 버는 건 여전히 '금'
조은지 기자
2026-09-10 11:00:00
①한국금거래소 매출 5조534억·순익 757억…디지털 관련 법인 '적자'
이 기사는 2026-09-09 14:53: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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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글로벌 최근 5년 웹3 사업 법인 매출 비중(그래픽=김수진 기자)

아이티센글로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실물 금을 디지털자산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3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현재 실적의 중심은 여전히 실물 금이고, 10조원 규모의 디지털 생태계 구상은 이제 수익화라는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외형 성장의 원천부터 디지털자산 사업의 밸류체인과 수익모델, 상장사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까지 짚어보며 금에서 시작된 성장이 새로운 수익원과 기업가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웹3가 매출의 90%를 차지했는데, 정작 실적을 만든 건 '금'이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웹3 부문에서 5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9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가 한국금거래소 한 곳에서 나왔다. 반면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관련 계열사들의 매출·이익 기여는 아직 미미하다. 금 기반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아이티센글로벌의 사상 최대 외형을 한 꺼풀 벗겨보면, 현재의 성장 공식은 '디지털'보다 '실물 금'에 가까운 셈이다.


◆웹3 매출 90%…뜯어보니 한국금거래소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조5806억원과 영업이익 10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2%, 94.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8조8708억원과 영업이익 27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아이티센글로벌은 상반기 웹3 부문 매출이 5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722억원보다 122.6% 증가했다. 연결조정 전 사업부문 매출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2.90%에서 90.96%로 높아졌다.


숫자만 놓고 보면 웹3가 아이티센글로벌의 압도적인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회사가 분류하는 '웹3'의 범위를 뜯어보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RWA·블록체인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웹3 부문에 RWA와 STO, 블록체인 플랫폼뿐 아니라 금·은 등 실물 귀금속의 수입과 제련, 가공, 도소매, 수출 사업까지 포함하고 있다. 실물 귀금속을 조달해 가공·판매하면서 발생하는 매출도 웹3 실적으로 잡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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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글로벌의 올해 2분기 반기보고서에 기재돼 있는 웹3 부문 계열사(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 웹3 부문의 외형을 사실상 책임지는 곳은 한국금거래소다. 한국금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매출 5조534억원과 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 한 곳의 개별 매출 규모만 웹3 부문 전체 매출 5조5028억원의 91.8%에 해당한다.


여기에 금·은 등 귀금속의 정련·가공을 담당하는 한국금거래소FTC까지 더하면 웹3 부문에서 실물 귀금속 사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한국금거래소가 금 유통을 담당하고 한국금거래소FTC가 정련·가공을 맡는 식으로 실물 금 밸류체인이 구축돼 있다.


한국금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실물 금 밸류체인의 매출은 토큰화나 플랫폼 거래 수수료가 아닌 실물 귀금속의 조달·가공·판매 과정에서 발생한다. 웹3 부문의 급성장을 이끈 중심축이 현재까지는 디지털자산보다 전통적인 금 사업인 셈이다.


◆금값만 오른 게 아니다…시장 거래량도 3배


아이티센글로벌의 금 사업 성장을 단순히 금값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로만 설명하기도 어렵다.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국내 금 수요 증가와 글로벌 금 가격 상승에 따른 한국금거래소의 매출·이익 증가를 꼽았다. 금값 상승과 함께 국내 금 시장의 거래 자체가 크게 늘면서 가격(P)과 물량(Q)이 동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RX 금 시장의 월평균 거래량은 1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1년 전보다 약 3배로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KRX 금 시장 거래대금은 11조7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1조1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아이티센글로벌의 금 관련 사업 매출이 KRX 금 거래대금과 높은 연동성을 보이고 있어 금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정련·가공 사업의 성장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국금거래소FT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중순 금 가격 급등과 국내 금 공급 부족으로 국내외 가격차가 확대되면서 정련·가공 역량을 갖춘 한국금거래소FTC가 관련 스프레드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분석했다.


웹3 외형을 밀어 올린 것은 금 가격이라는 하나의 변수만이 아니었던 셈이다. 금값 상승과 국내 금 거래 증가, 정련·가공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국금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실물 금 밸류체인이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한국금거래소 자체의 전체 금 거래량과 평균 판매단가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아 가격과 물량이 각각 매출 증가에 기여한 정도를 정확하게 분리하기는 어렵다.


◆디지털자산은 아직 ‘초기 단계’


반대로 아이티센글로벌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사업의 현재 외형은 크지 않다. 웹3 부문 가운데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실물자산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크레더는 금 기반 토큰과 탈중앙거래소(DEX), 탈중앙금융(DeFi)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올해 상반기 개별 매출은 13억원, 크레더는 3억원이다. 두 회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16억원으로 아이티센글로벌 연결매출의 약 0.03% 수준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사업 전체를 순수 RWA·블록체인으로 볼 수 없어 이 수치가 아이티센글로벌의 전체 디지털자산 매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공시만으로는 RWA·블록체인에서 실제 얼마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별도로 떼어내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미에 가깝다.


수익 측면에서도 관련 법인들의 그룹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상반기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크레더 역시 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재까지 실물 금 사업과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 사이에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사업부문 공시에서도 두 사업의 성과가 명확하게 갈리지 않는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웹3 부문 매출을 '플랫폼 서비스·귀금속 도소매 등'으로 묶어 제시하고 있어 실물 귀금속과 RWA·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각각 얼마의 매출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영업이익 역시 웹3와 경영·투자 부문을 합산해 1105억원으로 공시하고 있어 사업별 이익 기여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이 그리는 다음 그림은 명확하다. 지금까지 실적을 키운 실물 금을 디지털 영역으로 옮겨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금거래소가 쌓아온 금 조달·유통 인프라를 토대로 금 기반 RWA와 STO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현재 숫자가 보여주는 성장 공식에는 아직 디지털보다 금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결국 아이티센글로벌이 풀어야 할 숙제는 '웹3 매출 90%'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확보한 5조원대 금 사업을 실제 디지털 매출과 이익으로 바꿔내는 것이다.

아이티센글로벌 실적이 엄청 좋다는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웹3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아이티센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5806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2%, 영업이익은 94.0% 증가한 수치예요. 웹3 부문 매출은 5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722억원 대비 122.6%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2.90%→90.96%로 높아졌어요. 하지만 이 웹3 매출의 91.8%인 5조534억원이 한국금거래소 한 곳에서 발생했어요. 즉, 현재 웹3 매출의 핵심은 디지털자산보다는 실물 금 사업이에요.
웹3 매출이 이렇게 늘어난 게 단순히 금값이 올라서 그런 거야?
금값 상승뿐만 아니라 금 거래량 자체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어요.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RX 금 시장의 월평균 거래량은 1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어요. 금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까지 늘어나면서 가격과 물량이 모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이죠. 또한, 한국금거래소FTC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정련·가공 사업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어요.
그럼 아이티센글로벌이 밀고 있는 디지털자산이나 블록체인 사업은 지금 어떤 상태야?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관련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매출 기여도가 매우 낮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억원, 크레더의 매출은 3억원이에요. 두 회사의 매출을 합산하면 16억원으로, 아이티센글로벌 연결매출의 약 0.03% 수준에 불과해요.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상반기 7억원의 순손실을, 크레더는 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물 금 사업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요.
아이티센글로벌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인지 궁금해!
실물 금 기반의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예요. 아이티센글로벌은 한국금거래소가 구축한 금 조달·유통 인프라를 토대로 금 기반 RWA(실물연계자산)와 STO(토큰증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이미 확보한 5조원대 금 사업을 실제 디지털 매출과 이익으로 바꿔내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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