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신영증권이 신용공여를 제공한 우발부채의 현실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단기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관련 특수목적회사(SPC)의 차환 여건이 악화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경우 원금뿐 아니라 높아진 조달금리에 따른 이자비용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영증권이 매입확약을 제공한 우발부채 규모는 2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842억원 대비 33.8% 증가했다. 전체적인 금액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매입확약 제공 건수도 같은 기간 9건에서 13건으로 늘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들어 신영증권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SPC의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플랜업피제이가 지난 3월 800억원을 조달할 당시 금리는 3.40%로 설정했다. 4월에 900억원과 85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3.35%로 하향조정됐고 지난 5월에도 같은 수준의 금리로 765억원을 수혈했다. 다만 6월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조달금리가 4.85%로 급등했다. 직전 발행 당시 금리를 고려하면 한 달 만에 150bp(1bp=0.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조달금리 상승은 해당 SPC만의 문제가 아니다. SPC 유니버스문래의 조달금리도 지난 3월 3.35%에서 6월 4.05%로 상승했고 플랜업에이치제이의 조달금리도 지난 5월 3.35%에서 6월 4.10%로 올랐다. 이들 SPC의 신용등급은 모두 'A1'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6월을 기점으로 조달금리가 일제히 4%대로 올라선 모습이다.
조달금리 상승 자체가 신영증권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우발채무 현실화 여부는 차주의 상환 여력에 따라 달라진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돼 현금이 유입될 경우 상환도 원활히 진행돼 증권사에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는다.
신영증권은 단기금리 시장 악화에 따라 금리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시기에 시장 자금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고 당시 채권쪽 자금이 주식으로 많이 넘어가면서 유동성이 축소, 시장 금리 전체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문제는 조달금리가 상승한 대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사업성이 악화한 가운데 이자비용까지 늘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향후 사업 지연이나 분양 부진 등으로 현금 유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신영증권이 제공한 신용보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 현실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사업이 잘 되면 괜찮겠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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