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한국거래소가 아이에스동서에 2분기 매출액 5억원 미만과 주된 영업정지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거래정지 사태까지 불거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아이에스동서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탓이다. 덕은지구 사업장의 기존 계약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과거 인식했던 매출까지 한꺼번에 차감된 영향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일 오전 11시45분 아이에스동서의 매매거래 정지를 해제했다. 앞서 거래소는 아이에스동서에 2분기 매출액 5억원 미만과 주된 영업정지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 주식은 전날부터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별도 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마이너스 632억291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25억3327만원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을 넘어 매출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별도 매출이 이처럼 급감한 배경에는 덕은지구 지식산업센터 사업장(덕은DMC 아이에스비즈타워)의 계약 정리가 영향을 미쳤다. 아이에스동서는 덕은지구 8~10블록 현장의 기존 분양계약을 해지하고 재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인식했던 매출액 1807억원과 원가 1023억원이 2분기에 일시적으로 차감됐다.
아이에스동서는 "분양계약 취소는 일부 수분양자의 잔금 납부지연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기존 계약을 정리한 후 재판매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는 현재 해당 물건에 대한 재판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덕은지구 6·7블록의 인도 매출이 반영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해당 사업의 실적 기여가 줄면서 매출 공백도 불가피했다. 여기에 8~10블록 계약 정리에 따른 기존 매출 차감까지 겹치면서 별도 매출이 이례적인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새로운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한 결과로 해석하기 보다는, 단기에 해소하는 목적으로 보고있다. 기존 덕은지구 사업장의 불확실성을 장기간 가져가기보다 계약을 정리해 리스크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회계상 매출이 되돌려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계약을 해지한 물량은 향후 재판매가 이뤄지면 다시 매출로 인식될 수 있다”며 “다만 기존 분양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실적 충격을 털어내기 위한 성장축으로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활용한 산업시설 공사를 내세우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와 635억1000만원 규모의 청주 P&T7 신축 프로젝트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청주 P&T7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반도체 후공정 관련 생산시설이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사업의 Ph-1 IBL FAB PC공사-2 계약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313억원대다. 아이에스동서는 PC 구조물 공급과 관련 공사를 맡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PC공법은 기둥과 보, 슬래브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타설 방식과 비교해 공사기간을 줄이고 일정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 공기 단축이 중요한 반도체 등 대형 산업시설에 활용된다.
덕은지구를 비롯한 주택사업의 실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PC사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시설 공사가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기대를 길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산업시설 공사 물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기존 PC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반도체 관련 공사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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