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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회장 때문에 지방으로 쫓겨나"…들끓는 농협
윤기쁨 기자
2026-09-08 09:35:00
중앙회는 나주, 금융은 부산, IB는 전북 분산설…사법 리스크 버티는 회장이 대정부 협상력 잃게 했다는 비판
이 기사는 2026-09-07 17:40:4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제공=농협금융)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에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가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현 경영진을 탓하는 원성이 일고 있다. 최근 경영진 비리혐의가 불거지면서 특별 감사와 수사 의뢰로 대정부 협상력이 약해진 강호동 회장 체제가 화를 키웠다는 불만이 내부로부터 터져나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이전이 현실화하면 약 9000억원을 들여 완성한 서대문 금융타운도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농협이 만들었던 양재동 신사옥을 현대자동차그룹에 울분을 삭히면서 넘겨야 했던 전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지방 이전설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와 맞물려 불거졌다. 농협중앙회는 법률상 공공기관운영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관련 기관들의 지방이전을 검토 중인 국토교통부는 내부적으로 농협을 대상으로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시기와 지역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앙회는 광주·전남혁신도시로, 금융 계열사는 부산으로, 일부 투자은행(IB)은 전북으로 각각 분산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연내에 진행될 발표를 앞두고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과 불안감은 급속도로 번지는 분위기다.


농협 노조는 즉각 실력 행사에 나섰다. 지난 7월부터 지방 이전 반대 집회를 시작했고 지난달 25일에는 유관 기관 노조들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측은 토지 매입비를 제외한 이전 비용만 최소 2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전을 결사 저지할 취지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 이전론을 강호동 회장을 둘러싼 대정부 관계와 연관 짓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연초 합동 특별감사를 거쳐 지난 3월 강 회장과 핵심 간부들을 공금 유용 혐의 등으로 경찰에 수사의뢰하자 강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 요구가 커졌다. 강 회장은 공식 사과하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고, 이후 당정의 압박 속에서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등 지배구조 개혁안을 수용하며 수습에 나섰다. 사법 리스크로 정부와의 긴장 관계가 지속되며 농협의 대정부 협상력이 약해진 틈을 타 지방 이전 압박까지 겹치자, 결국 회장 개인 리스크의 부담을 조직 전체가 떠안았다는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본사 이전이 현실화 할 경우 서대문 일대를 단일 거점의 NH금융타운으로 완성하려던 중장기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농협은 중앙회와 금융지주, 은행, 보험 등 주요 계열사가 밀집한 서대문 일대에 2024년 약 9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디타워 돈의문을 포함해 사실상의 단일 금융타운을 완성했다. 그러나 핵심 본사 기능과 인력이 전국 각지로 분산될 경우 디타워를 비롯한 대형 자산의 공실 발생 및 자산 운용 효율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농협 내부에서는 과거 정권의 압박에 핵심 자산을 잃었던 과거 악몽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로 쓰이는 서울 양재동 사옥은 원래 농협중앙회가 유통 기능과 통합 사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한 건물이다. 1999년 지하 3층~지상 21층 규모로 완공했지만 농협은 입주조차 하지 못한 채 현대자동차에 매각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농민과 농촌이 빚더미에 앉아 있는데 호화 사옥을 쓸 때냐"고 질책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는 이야기는 농협 안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다. 결국 농협은 농·축협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과 중복 자산 정리라는 명목 아래 여섯 차례 유찰 끝에 2000년 최초 입찰가(3000억원)보다 700억원 낮은 2300억원에 사옥을 현대차에 넘겼다. 이후 양재동 일대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뼈아픈 자산 매각 실책으로 남았다.


자산 운용 손실뿐 아니라 금융 경쟁력 저하와 전문 인력 이탈에 대한 우려도 크다. 농협금융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기업금융(CIB),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디지털 금융 등 핵심 사업 부문은 관련 금융회사 및 기업들이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강남 등에 밀집해 있어 물리적 네트워크와 신속한 딜 소싱 능력이 중요하다. 본사 기능이 지방으로 분산 이전될 경우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 전문 인력 이탈과 우수 인재 영입 경쟁에서도 밀려 농협금융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랑 계열사들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거야?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 대상에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가 포함되면서 나온 이야기예요. 구체적인 시기나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앙회는 광주·전남혁신도시로, 금융 계열사는 부산으로, 일부 투자은행(IB)은 전북으로 각각 분산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요.
농협 내부 분위기는 어때? 노조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정부와의 협상력이 약해졌다는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어요. 농협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시작했으며, 이전 비용이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최소 2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서대문 금융타운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거야? 자산 손실 우려도 있다던데?
본사 기능이 지방으로 분산되면 서대문 일대의 금융타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요. 농협은 2024년 약 9000억원을 들여 디타워 돈의문을 인수하는 등 서대문 일대에 단일 금융타운을 완성하려 했지만, 핵심 본사 기능과 인력이 전국 각지로 분산될 경우 디타워를 비롯한 대형 자산의 공실 발생과 자산 운용 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예전에도 농협이 사옥을 넘겨줬던 적이 있어?
네, 과거 양재동 사옥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했던 사례가 있어요. 1999년 완공된 양재동 사옥은 2000년 최초 입찰가 3000억원 $ ightarrow$ 2300억원에 현대자동차에 매각되었어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농민과 농촌이 빚더미에 앉아 있는데 호화 사옥을 쓸 때냐"라고 질책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이야기가 농협 내부에서 전해지고 있어요.
본사가 지방으로 가면 사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사실이야?
네, 핵심 금융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요. 기업금융(CIB),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디지털 금융 같은 핵심 사업 부문은 서울의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을지로, 강남과의 물리적 네트워크와 신속한 딜 소싱 능력이 중요해요.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 수도권 접근성이 떨어져 전문 인력 이탈과 우수 인재 영입 경쟁에서 밀리는 등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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