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이 미래 실적을 기반으로 3000억원대 몸값을 제시하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현재 60억원대인 매출을 오는 2029년 6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공모자금은 기술 고도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향후 네오클라우드와 해외 시장에서의 신규 고객 확보가 기업가치를 입증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래블업은 지난달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218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이다. 희망공모가는 2만~2만3000원으로 공모금액은 436억~501억4000만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 1454만1508주를 고려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908억~3345억원이다.
래블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가속기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관리하는 소프트웨어 'Backend.AI'를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은 67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4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실적은 매출 99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손실 2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래블업이 2029년 예상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점이다. 래블업은 2029년 예상 당기순이익 221억원을 연 15%의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가치인 136억원으로 환산한 뒤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3.6배를 적용했다.
기업가치 산정의 전제가 된 성장 목표도 가파르다. 래블업은 지난해 67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99억원, 2027년 216억원, 2028년 358억원, 2029년 602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9배로 커지는 셈이다. 이를 통해 2029년에는 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IPO로 확보하는 자금도 이러한 성장 전략에 투입한다. 공모가 하단 기준 발행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약 424억원이다. 이 가운데 214억원은 이종 AI 가속기 검증 인프라 구축 등 시설자금에 사용하고 2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래블업은 이를 통해 백앤드AI의 멀티벤더 지원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해외 거점 구축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북미·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래 매출 목표 달성의 핵심은 네오클라우드와 해외 신규 고객 확보다. 래블업은 네오클라우드 매출을 2027년 15억원에서 2029년 137억원으로, 해외 신규 고객 매출을 같은 기간 6억원에서 135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029년 두 부문 예상 매출은 총 273억원으로 전체 목표 매출의 45.3%에 달한다.
다만 글로벌 네오클라우드와 해외 리셀러 채널은 2025년 이후 본격적으로 진입한 사업으로 아직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단계다. 특히 해외 신규 고객 매출은 리셀러 파트너 수와 파트너당 고객 유치 목표 등을 토대로 추정했다. 기존 고객 역시 최근 5개 사업연도 평균 순매출유지율(NRR) 120.1%를 적용해 향후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결국 래블업이 제시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고객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네오클라우드·해외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래 실적을 토대로 3000억원대 몸값을 제시한 만큼 향후 신규 사업의 성과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IB 관계자는 “래블업은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국내 AI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 당시 포함된 회사로 관련 업계 내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만큼 향후 해외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해 회사가 제시한 성장 목표를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 지가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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