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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2차 지방이전에 반발…총파업 이어 대통령 탄원서
임초롱 기자
2026-09-04 17:00:00
금융노조 "집적효과 훼손" 반발…금감원 임직원 1720명도 반대 서명
이 기사는 2026-09-04 16:56:4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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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했다. (사진=임초롱 기자)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 맞서 금융기관 노동조합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반대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건 데 이어,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대규모 임직원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두 노조는 별도로 행동에 나섰지만 금융기관을 분산할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와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데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4일 금융노조는 서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열고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 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 이전시 노동조합과의 사전 협의·합의 등을 요구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뉴욕 월스트리트와 영국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금융도시를 사례로 들며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를 강조했다. 주요 금융도시가 금융회사와 관련 인프라를 한 곳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지역별로 분산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의 중심은 오히려 금융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 역시 세계 8위 금융도시로서 직접금융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도, 단순히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서도 아니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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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왼쪽)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위원장이 배진교 청와대 국민경청비서관에게 지방이전에 대한 우려를 담은 탄원서를 전달했다. (사진=금감원 노조)

금감원에서도 같은 날 별도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를 담은 탄원서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금감원 임직원 1720명이 서명했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 감독기구가 물리적으로 떨어지면 상시적인 정보교류가 약화돼 금융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 이탈과 금융소비자 접근성 저하도 우려했다. 실제로 금감원이 실시한 내부 조사에 따르면 지방 이전이 공식화될 경우 40세 미만 직원의 80.4%, 변호사의 85.5%, 회계사의 78.9% 등 전문인력의 이탈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약 80만건의 금융민원 가운데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와 금융소비자 접근성 등을 이유로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관 이전 대신 지역재투자평가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지방의 성장동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산은과 기은, 수은은 물론 금감원을 2차 이전 대상에 포함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올해 4분기까지 이전 대상과 지역 등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이전에 착수한다는 큰 틀의 일정만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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